박혜준 MBN오픈 1R 5언더파 선두

2026년 5월 2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이 막을 올렸다. 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이 걸린 이 대회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한 이름은 박혜준이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은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박혜준 프로가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를 기록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박혜준 프로 기본 프로필과 주요 기록

박혜준 프로는 2003년 5월 2일생으로 현재 만 23세(한국 나이 24세)다. 키 177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샷이 트레이드마크이며, 밝은 미소로 ‘미소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속은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이며, 2021년 8월 KLPGA에 입회해 정규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2025년 7월 제15회 롯데 오픈에서 73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이날 1라운드 선두로 2026시즌 두 번째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 피지와 호주에서의 특별한 성장

박혜준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 대회 갤러리를 다니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껴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를 배우겠다는 이유로 홀로 피지로 떠났다. 피지에서 물 공포증을 극복하며 자유로운 생활을 경험했지만, 골프를 칠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다시 호주 골드코스트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영어도 능숙하지 않아 학교에서 외톨이 신세였지만, 골프밖에 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호주에서 36개 대회에 출전해 10번 우승하고 32번 톱10에 드는 성과를 냈다. 골프 실력이 오르자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영어 실력도 함께 성장했다.

호주 생활은 그녀에게 ‘남과 다른 길’을 개척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LPGA 2부 투어를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모든 계획을 바꿔놓았다. 2021년 고민 끝에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고, 8개 대회 만에 점프투어를 졸업하며 지옥의 시드전을 3위로 통과했다.

KLPGA 도전과 첫 우승까지의 과정

2022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19살 루키에게 1부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신인상 10위, 상금 랭킹 71위에 그치며 시드권을 잃고 드림(2부) 투어로 내려갔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2부 무대에서 16차전 우승을 포함한 꾸준한 활약으로 상금 순위 8위에 올라 정규 투어 복귀권을 따냈다. 2024시즌에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성장을 증명했고, 2025년 7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노승희를 1타 차로 제쳤고, 우승 상금 2억 1600만 원과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 우승으로 ‘72전 73기’의 감동 스토리를 쓰며 팬들의 큰 응원을 받았다.

특히 우승 직전 퍼터를 브룸스틱에서 클래식 퍼터(Ping Scottsdale Prime Tyne 4)로 교체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숏 퍼팅이 안정되면서 흔들리던 퍼트가 살아났고, 그 자신감이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2026 MBN 여자오픈 1라운드 상세

이번 대회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KLPGA 정규 대회로, 디펜딩 챔피언 정윤지를 비롯해 유현조, 방신실, 박현경, 박민지 등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빅 이벤트였다. 1라운드에서 박혜준은 1번 홀에서 출발해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6번 홀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11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5언더파 67타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9번 홀에서는 티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튀어 나가면서 비거리가 327.5야드로 측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현재 1타 차 2위에는 지난 시즌 대상 수상자 유현조(4언더파 68타)가 자리했고, 박민지, 서교림, 홍현지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년도 챔피언 정윤지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10개 대회에서 단 한 번 톱10(DB 위민스 챔피언십 10위)에 그쳤던 박혜준에게 이번 선두 출발은 약 11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다.

박혜준의 경기력을 지켜본 현장 관계자들은 “퍼팅 라인이 예리해졌고, 위기 관리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17번 홀에서 어려운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멘탈의 강인함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그녀는 자신의 장점인 장타와 함께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코스를 지배했다.

앞으로의 전망과 기대

첫 우승 이후 2025시즌 후반기에는 맥콜 모나 용평 오픈 7위를 비롯해 6번의 톱10을 기록하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2026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지만, 이번 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녀가 ‘원 히트 원더’가 아님을 증명했다. 현재까지 KLPGA 통산 1승, 드림투어 1승을 보유하고 있으며, 목표는 2025년 준우승 두 번을 넘어 2026년에는 2승 이상을 쌓는 것이다.

박혜준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함께 피지에서 수영을 배우면서 두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지금까지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호주 유학 시절 36개 대회 중 32번 톱10에 든 끈기는 KLPGA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남은 2, 3라운드에서 그녀가 보여줄 플레이에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만약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다면 LPGA 진출의 꿈도 더 현실에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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