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새로운 수장이 공식 취임했다. 태광그룹 회장이자 흥국생명을 이끄는 이호진 회장이 제9대 KOVO 총재로 선출되면서 앞으로 3년 동안 프로배구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인물이 탄생했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그의 취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기대는 그가 제시한 구체적인 비전 때문이고, 우려는 현재 진행 중인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이호진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리그 운영을 넘어 ‘재미있는 배구, 성장하는 배구, 교류하는 배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띈 건 2군 리그 창설과 학생 선수 육성이라는 장기적인 청사진이었다.
| 구분 | 내용 |
|---|---|
| 취임일 | 2026년 7월 3일 |
| 임기 | 3년 |
| 핵심 과제 | 2군 리그 창설, 해외 교류 확대, 학생 선수 육성 |
| 사법 리스크 |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 |
| 소속 구단 | 흥국생명 (태광그룹 계열) |

목차
새로운 배구 수장이 내놓은 세 가지 방향
이호진 총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학생 선수 육성, 해외 교류 확대, 그리고 2군 리그 창설이었다. 그는 “현재 한국 배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학생 선수 감소”라고 지적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학원 스포츠 기반이 약해지면서 프로 배구로 유입될 인재풀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문제는 배구에만 국한된 게 아니지만, 선수층이 얇은 배구는 더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프로 구단들도 신인 발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학원 스포츠 활성화와 실업팀 연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외 교류 확대도 중요한 축이다. 그는 외국 선수들이 V리그에서 더 많이 뛰고, 반대로 국내 선수들이 일본이나 유럽 리그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연경이 일본 리그에서 성장한 사례나 최근 이다현의 일본 리그 임대를 언급하며, 다양한 배구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한국 배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귀화 선수 활용도 단기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소 민감한 이야기지만, 선수풀이 얇은 현실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고민으로 받아들여진다.
2군 리그 창설, 왜 지금 필요한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반가웠던 발언은 단연 2군 리그 창설이었다. 이호진 총재는 “2군 리그를 만드는 것이 내 꿈이다”라고 직접 말했다. 현재 V리그는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는 구조라서 벤치에 있는 젊은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다. 그 결과 성장 속도가 느리고, 실전 감각을 키울 기회조차 없다. 야구는 퓨처스리그가 있고 축구도 다양한 출전 기회가 있는데, 배구는 그런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했다. 나도 V리그를 자주 보는데, 어린 선수들이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만약 2군 리그가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신인 선수들의 성장, 부상 선수의 경기 감각 유지, 후보 선수들의 경험 축적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물론 예산과 구단 협조, 경기 운영 방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 변화가 생긴다. 이번에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제도로 이어져서 한국 배구의 미래가 조금씩 달라지길 바란다.
사법 리스크, 그림자와 함께 걷는 길
밝은 비전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이호진 총재는 현재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했고, 태광그룹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총재로서의 직무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아직까지는 큰 논란이 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이 사법 리스크로 인해 흔들리지 않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호진, 태광그룹의 수장 그리고 KOVO 총재
이호진 회장은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 MBA, 뉴욕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엘리트 경영인이다. 1993년 흥국생명 경영에 뛰어든 이후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을 거치며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처럼 대외 활동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태광그룹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을 키우면서도 석유화학, 제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성제약 인수를 추진하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 중후장대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은 V리그의 대표 구단으로, 이호진 회장은 배구단 운영과 리그 지원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KOVO 측은 이러한 경험과 이해도를 높이 평가해 그를 총재로 선임했다.
배구 외에도 바이오로 눈 돌리는 태광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의 지휘 아래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동성제약 인수는 관심을 모은다. 동성제약은 광역동 치료(PDT) 기술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췌장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에 혁신적 해법을 제시한다. 태광산업의 자본력과 동성제약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배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행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태광의 ‘투트랙 전략’을 완성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석유화학 부문과 폭발적인 성장성을 지닌 바이오 부문이 조화를 이루면 주주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배구연맹 총재로서의 역할과 그룹 경영을 병행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변화와 현실적인 고민
배구 팬으로서 2군 리그 창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반가웠다. 예전에 V리그 경기를 직관한 적이 있는데, 승부가 결정난 후반부에도 벤치에 앉은 젊은 선수들은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야구처럼 퓨처스리그가 있었다면 그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이 총재가 “2군 리그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2군 리그를 만들려면 예산 확보, 구단들의 참여 의지, 경기 일정 조정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KOVO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를 보면, 아이디어 단계에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이호진 총재가 기업을 경영해 온 추진력이라면 어느 정도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해외 교류 확대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김연경이 일본에서 뛰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던 사례를 보면, 국내에만 머무르는 선수들에게 해외 리그 경험은 분명 자산이 된다. 이다현의 일본 임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하면 V리그의 흥행 요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이 총재는 오히려 외국 선수들이 많이 유입되면 리그의 질이 높아지고, 상호 교류가 활발해지면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출혈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3년, 지켜볼 포인트
이호진 총재의 임기는 2026년 7월부터 3년이다. 그가 내놓은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사법 리스크가 직무에 영향을 줄지, 태광그룹의 경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등 여러 변수가 있다. 하지만 배구계는 오랜만에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2군 리그는 선수 육성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제도다. 야구나 축구에 비해 시스템이 빈약했던 배구가 이호진 총재의 손을 거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구 팬이라면 그의 행보를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호진 KOVO 총재는 언제 취임했나요?
A. 2026년 7월 3일 제9대 한국배구연맹 총재로 공식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입니다.
Q. 2군 리그 창설은 언제쯤 현실화될까요?
A.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호진 총재가 취임 직후 강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예산, 구단 협조, 경기 운영 방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단기간 내 추진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재의 공식적인 첫 공약인 만큼 임기 내에 시범 운영이라도 시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이호진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KOVO 총재 직무에 영향을 주나요?
A.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습니다. 그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KOVO 총재 선출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배구계와 대중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Q. 태광그룹의 동성제약 인수와 배구연맹 총재 업무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A.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동성제약 인수는 태광그룹의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며, 배구연맹 총재 업무는 별개입니다. 다만 이호진 회장이 그룹 경영과 배구 행정을 모두 총괄해야 하므로 시간과 에너지 분배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는 기업인으로서의 추진력을 배구 발전에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이호진 총재가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요?
A. 취임 기자회견에서 학생 선수 육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습니다. 학원 스포츠 활성화와 실업팀 연계를 통해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2군 리그는 중장기 과제로, 기초 체계가 먼저 갖춰져야 실현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