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TV 속 ‘생활의 달인’을 보며 맛집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는 중입니다. 특히 ‘은둔식달’ 코너는 왠지 더 믿음이 가더라고요. 이번 주 방송에서 제 마음을 흔든 메뉴가 세 가지였는데, 바로 진주 후추 소금빵, 서울 성북구 에그타르트, 그리고 강원 원주의 숨은 막국수 맛집이었습니다. 사실 막국수 하면 춘천을 떠올리기 쉬운데, 원주에도 30년 이상 자리를 지킨 달인 맛집이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지난 원주 여행 때 왠지 익숙한 간판을 본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그날 먹은 그 막국수였을 거예요. 이번 여름 휴가에 다시 가서 꼭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목차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 삼총사 요약
방송에 소개된 세 곳을 한눈에 비교해볼게요.
| 장소 | 대표 메뉴 | 가격대 | 특징 |
|---|---|---|---|
| 진주 페퍼그라인더 | 후추 소금빵 | 2,800원 | 3종 후추 블렌딩 + 저온 숙성 반죽 |
| 서울 나따드나따 | 에그타르트 | 3,000원 | 100겹 페이스트리, 8시간 에그크림 |
| 원주 정선막국수 | 물막국수 | 8,000원 | 30년 전통, 고춧가루 토핑 |
| 원주 덕곡막국수 | 막국수 | 9,000원 | 3대째, 주전자 육수 |
진주 후추 소금빵: 페퍼그라인더
먼저 경남 진주에 있는 페퍼그라인더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이 빵집은 칠암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름처럼 후추 향이 솔솔 나는 곳이에요. 가게가 아담해서 지나치기 쉬운데도, SNS에는 비 오는 날에도 우산 쓰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이 기본 풍경이더라고요. 달인의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3종류 후추 블렌딩, 저온 숙성 반죽, 그리고 버터로 튀기듯 굽기. 사용하는 후추는 100% 오가닉 캄보디아산이라 향이 아주 깔끔해요. 가장 인기 메뉴는 후추 소금빵(2,800원)인데, 겉바속촉 그 자체예요. 진열대에 올리자마자 솔드아웃되는 경우가 많대요. 생식빵(8,000원), 쫀득한 찹쌀모찌인 페퍼모찌(3,800원)도 인기예요. 커피 대신 추천하는 음료는 후추 라떼(4,300원, ICE만)인데, 직접 블렌딩한 에스프레소 샷에 고소한 크림과 오가닉 후추가 톡톡 올라가요. 낯선 조합이지만 마셔보면 은근 중독된다는 후기가 많아요. 운영 시간은 목~토, 월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이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 일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빵 소진 시 조기 마감이 일상이니 꼭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세요.
서울 성북구 에그타르트: 나따드나따
다음은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1가 골목에 숨은 ‘나따드나따’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유명한 장인에게 직접 레시피를 전수받은 루이스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에요. 가게에 들어서면 고소한 버터 향과 에그크림 향이 코를 찌릅니다. 대표 메뉴는 Pastéis de Nata(에그타르트, 3,000원)와 Tentugal(텐투갈, 5,000원). 특히 에그타르트는 페이스트리 결이 무려 100겹이 넘어서 ‘사각사각’ 소리가 입안에서 울려 퍼져요. 이 결 사이로 8시간 이상 졸여 만든 수제 에그크림이 촉촉하게 퍼지는데, ‘아 이게 포르투갈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예요.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함과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져요.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저녁 8시, 월요일 휴무이며 웨이팅은 기본입니다. 지난주에 직접 다녀왔는데, 타르트 하나 먹으려고 20분 정도 기다렸어요. 그래도 그 맛에 또 가고 싶더라고요.
원주 막국수 달인: 정선막국수
드디어 오늘의 핵심, 원주 막국수입니다. 원주에는 의외로 오래된 막국수 노포가 많다고 해요. 그중 첫 번째는 ‘정선막국수’입니다. 위치는 원주시 평원동 자유시장길 47, 자유시장 골목 안쪽에 있어요. 초록색 간판이 포인트인데 처음 가시는 분은 네비를 찍고 가도 골목 안쪽이라 헤맬 수 있어요. 이 집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며, 가장 큰 특징은 ‘고춧가루 토핑’입니다. 보통 물막국수에는 양념장을 따로 주는데, 여기는 면 위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서 내줘요. 시원한 육수에 칼칼한 매운맛이 더해지니까 입맛이 확 살아납니다. 방송에 나온 임셰프도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다섯 개를 줬을 정도로 인정한 맛이에요. 탱글탱글한 메밀면과 백김치 국물, 간장으로 만든 육수의 조화가 환상입니다. 메뉴는 물막국수 8,000원, 비빔막국수 9,000원, 떡만두국 8,000원이에요. 편육(2만5천원)도 잡내 없이 부드럽다고 입소문이 자자해요. 점심시간에는 항상 웨이팅이 있으니 시간을 피해서 가는 게 좋아요. 참고로 현금만 받는다고 하니 꼭 현금을 챙기세요.

원주 막국수 달인: 덕곡막국수
두 번째는 ‘덕곡막국수’입니다. 원주시 봉산동 삼광2길 11-11에 있고, 예그랑유치원 바로 건너편이에요. 전화번호는 033-746-9139이며, 영업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라스트오더는 8시 30분이에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의 구분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냥 ‘막국수’ 하나만 팔고,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따로 줘요. 취향껏 육수를 부어서 물막국수처럼 먹거나, 양념에 비벼서 비빔 스타일로 즐기면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한 번 해보면 내 입맛대로 조절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막국수 가격은 9,000원이고, 편육은 2만2천원인데 두툼하게 썰어서 나오고 잡내가 전혀 없어요. 고기만두도 있고 사리 추가도 가능합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 무절임, 배추물김치가 막국수랑 환상의 궁합이에요. 주차는 가게 바로 뒤편에 삼광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권을 직원에게 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부가 넓어서 단체 손님도 편하게 앉을 수 있어요. 어느 주말에 다녀왔는데,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더라고요. 두 집 모두 원주에서 막국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에요.
원주 막국수 투어 팁
두 집 다 점심시간이면 사람이 엄청 많아요. 특히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웨이팅을 각오해야 합니다. 정선막국수는 골목 안쪽에 있어서 네비를 찍고 천천히 찾아가야 하고, 덕곡막국수는 가끔 김장이나 개인 사정으로 쉬는 날이 있다고 하니 방문 전에 전화 한 통 해보는 게 좋아요. 결정적으로 두 곳 다 현금만 받습니다. 요즘 세상에 카드 안 받는 곳이 있다니 의외죠? 하지만 오래된 노포들이라 그런 곳이 꽤 있더라고요. 현금 넉넉히 챙겨가시고, 식사 후에는 원주중앙시장도 들러보시면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마무리하며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에서 소개한 원주 막국수 두 곳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정선막국수는 30년 내공의 칼칼한 고춧가루 물막국수가 일품이고, 덕곡막국수는 3대째 이어온 주전자 육수 시스템이 독특해요. 두 집 다 꾸밈없는 정직한 맛으로 원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도 얼른 다시 원주에 가서 이 두 집의 막국수를 비교해보고 싶네요. 비 오는 날엔 진주 페퍼그라인더의 후추 소금빵, 디저트로 성북구 에그타르트, 마지막으로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 이게 바로 완벽한 하루 코스 아닐까요? 비록 거리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정이지만, 먹깨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다음 여름 휴가 계획에 원주를 꼭 넣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