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전주편 제372화 ‘지켜낸다, 그 마음’에서는 이만기 씨가 전주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오래된 것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전통과 추억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죠. 저도 방송을 본 후 바로 전주로 떠나 같은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특히 이만기 씨의 아들 전용성 씨가 운영하는 물짜장집과 100년 정미소를 개조한 색장정미소가 인상 깊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방송에 소개된 주요 장소들을 한눈에 정리하고 직접 방문한 생생한 경험을 풀어보겠습니다.
목차
방송 속 전주의 숨은 보석들
| 장소 | 특징 | 이만기와의 연결 |
|---|---|---|
| 도깨비시장 | 새벽 5시~9시, 200년 전통의 약속시장 | 이만기가 새벽 활기찬 모습을 소개 |
| 남부시장 수제전병 | 김호기 어르신의 무쇠판 전병 | 이만기가 장인의 손맛을 체험 |
| 지우산장 | 윤규상 명인, 전통 지우산 복원 | 이만기가 부자의 장인 정신을 조명 |
| 학인당 | 1908년 고택, 판소리 명인들의 사랑방 | 이만기가 역사와 소리를 듣다 |
| 색장정미소 | 100년 정미소를 카페·전시장으로 복원 | 이만기가 쉼과 문화를 이야기 |
| 전주 물짜장 (춘길물짜장) | 이만기의 아들 전용성 씨가 운영 | 이만기의 가족 이야기 중심 |
| 꽃대궐 (노부부 정원) | 김강수 부부의 36년 가꾼 정원, 무료 개방 | 이만기가 나눔의 행복을 전함 |
| 백반뷔페 (강은희 씨) | 8천 원, 12가지 반찬, 30년 전통 | 이만기가 푸근한 인심을 맛봄 |
위 표에 정리한 곳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뚝심으로 전주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만기 씨의 아들이 운영하는 물짜장집은 방송에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씨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주방을 지키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직접 다녀온 장소들을 중심으로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100년 정미소가 깨어나다, 색장정미소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색장정미소는 방치되었던 100년 된 정미소를 이의만 씨가 직접 복원한 문화공간입니다. 이의만 씨는 전국을 돌며 문화재 복원 기술자를 찾고, 폐교에서 떼어온 창틀과 오래된 양철 자재를 모아 정미소의 옛 모습을 최대한 살렸어요. 내부는 1층 카페와 전시 공간, 2층 다락방, 3층 작은 전망대까지 구성되어 있어 곳곳에서 빈티지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방송에서 이곳이 나오자마자 ‘어? 내가 저장해둔 카페!’ 하면서 반가웠어요. 실제로 방문해 보니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분위기에 한참을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특히 창가 자리는 푸릇한 정원이 보여 가장 인기였고, 곳곳에 놓인 만화책과 옛날 소품들이 추억을 자극했어요. 커피와 쌍화탕, 오미자차를 맛보았는데, 쌍화탕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나오는 가래떡이 정말 고소하고 쫀득해서 꼭 추가 주문하시길 추천합니다. 반려동물은 실내 출입이 안 되지만 야외 테이블은 함께 이용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주차장은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카페 앞에 4~5대 정도 주차 가능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버스 노선표도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1인 1메뉴 주문이 원칙이며, 메뉴판은 귀여운 부채에 적혀 있어요. 옆에는 별관이 있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만기 씨도 이곳에서 차 한잔하며 전주의 옛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저도 그 기분을 느끼려고 천천히 2층 다락방까지 올라가 보았어요. 좁은 계단을 올라 도착한 다락방은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져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창틀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만기와 아들의 물짜장, 춘길물짜장
방송에서 가장 따뜻했던 장면은 바로 이만기 씨가 아들 전용성 씨와 함께 주방에 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용성 씨는 원래 촉망받던 씨름 선수였지만 팀이 해체되면서 아버지의 가게로 들어왔다고 해요. 전춘길 씨가 50년간 지켜온 주방을 아들이 이어받아 지금은 두 사람이 함께 물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주 물짜장은 춘장 대신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특징인데, 저도 방송 직후 찾아가 한 그릇 먹어보았습니다. 걸쭉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정말 잘 어울렸고, 고추와 양파가 듬뿍 들어가 감칠맛이 일품이었어요. 가게 앞에는 이만기 씨의 씨름 사진과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팬이라면 더욱 즐거울 거예요. 이곳은 전주 중앙시장 근처에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방문하세요.
새벽의 마법, 도깨비시장
방송 첫 장면은 전주천변의 도깨비시장이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9시까지만 반짝 열리는 이 시장은 해가 뜨면 사라지기 때문에 ‘도깨비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저는 방송을 보고 다음 날 오전 6시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활기가 넘치더군요. 주변 농가에서 갓 수확한 채소와 과일들이 가득했고, 상인과 손님 사이에 오가는 정겨운 흥정 소리가 시장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만기 씨도 한 상인에게 덤으로 더 받아 신났다는 에피소드가 방송에 나왔는데,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싱싱한 표고버섯을 샀는데 한 움큼 더 얹어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많으니 빈속에 가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장인의 손끝, 지우산과 전병
전주하면 종이우산이 유명했던 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방송에서 소개된 국내 유일의 지우산 장인 윤규상 명인은 80여 차례의 손길로 하나의 우산을 완성합니다. 대나무 살을 고르고 들기름을 바르는 일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요. 명인의 아들 윤성호 씨는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는데, 그 모습이 이만기 부자와 오버랩되며 뭉클함을 안겼습니다. 지우산은 실용성보다 예술성에 가깝지만, 한옥마을에서 우산을 받쳐 든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인생샷이 나와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곳은 남부시장의 수제전병 가게입니다. 김호기 어르신이 무쇠 판 위에 반죽을 올리고 뚜껑을 꾹 눌러 굽는 전병은 바삭하고 고소해서 손이 자꾸 갔어요. 어르신은 반나절 이상 불 앞에 서 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십니다.
백년 고택과 꽃대궐, 쉼이 있는 공간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학인당은 1908년 궁중 양식으로 지어진 대형 한옥입니다. 판소리와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설계된 독특한 공간으로, 지금은 5대손 백광제 씨가 고택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가끔 공연도 열린다고 하는데, 저는 방문했을 때 조용히 거닐며 기와와 정원의 멋을 감상했어요. 그리고 전주의 또 다른 보물은 바로 김강수 부부의 꽃대궐 정원입니다. 150종 1천여 그루의 철쭉과 폭포, 연못이 어우러진 이 정원은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부부는 찾아오는 손님에게 시원한 음료와 간식까지 내어 주시며 ‘좋은 풍경은 혼자 보는 것보다 함께 나눌 때 더 오래 남는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만기 씨도 이곳에서 감동을 받아 한참을 머물렀다고 합니다. 저도 정원 벤치에 앉아 봄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힐링이 되었어요.
푸근한 인심, 8천 원 백반뷔페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중앙시장 인근의 백반뷔페입니다. 강은희 씨가 30년 넘게 운영하는 이곳은 단돈 8천 원에 12가지가 넘는 반찬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매일 새벽 4시에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을 누비며 가장 좋은 재료를 고르는 강 씨의 정성이 고스란히 밥상에 담겨 있습니다. 제육볶음, 생선구이, 깨죽, 각종 나물까지 매일 메뉴가 바뀌어 질리지 않습니다. 이만기 씨도 이곳에서 아들과 함께 식사하며 전주 음식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해요. 저도 배 터지게 먹고도 8천 원이면 정말 혜자스러운 가격입니다. 전주 여행 중 가성비 좋은 한 끼를 원한다면 꼭 들러보세요.
마무리하며
동네한바퀴 전주편은 화려한 한옥마을 뒤편에 숨겨진 진짜 전주의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만기 씨와 함께한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연결의 시간이었어요. 100년 정미소의 재탄생, 새벽시장의 활기, 장인의 땀방울, 부자의 신뢰, 정원의 무한 나눔까지. 앞으로도 이런 공간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지켜지길 바랍니다. 저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주말에 다시 전주를 방문해 물짜장과 색장정미소의 가래떡을 또 먹을 계획이에요. 여러분도 주말에 잠시 전주 골목길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