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홍쌍리 청매실농원은 단순한 농원을 넘어 대한민국 매실 문화의 성지로 불립니다. 1931년 일본에서 들여온 매화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해, 1965년 시집온 홍쌍리 명인이 60년 넘게 가꿔 온 이곳은 봄이면 산비탈을 하얗게 물들이며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봄만 가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가을의 고즈넉한 돌담길과 장독대 풍경,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매실 제품까지, 언제 방문해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3월 봄 축제와 10월 가을에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홍쌍리 매실농원의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 구분 | 내용 |
|---|---|
| 이름 | 홍쌍리 청매실농원 |
| 위치 | 전남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 |
| 면적 | 약 5만 평 |
| 명인 | 홍쌍리 (전통식품명인 14호) |
| 주요 볼거리 | 장독대, 매화문화관, 팔각정, 돌담길 |
| 봄 축제 | 매년 3월 중순 (2027년 예상: 3월 12~21일) |
| 입장료 | 일반 6,000원 (상품권 지급) |
목차
매화 명인 홍쌍리의 파란만장한 삶
매화 명인 1호이자 전통식품명인 14호인 홍쌍리 명인은 1965년 경상도에서 전라도 종갓집으로 시집왔습니다. 당시 백운산 자락은 밤나무만 무성했지만, 매화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그녀는 직접 산비탈을 개간하며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돈도 안 되는 꽃나무를 심는다’며 손가락질했지만, 그녀는 묵묵히 밭을 일궈 오늘날 10만 그루 이상의 매화 군락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순탄지만은 않았습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보증 문제로 거액의 빚을 지고, 빚쟁이를 피해 산속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그 고통의 순간마다 매화나무를 붙잡고 버틴 그녀는 결국 매실 장류 개발과 전통 식품 대중화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MBN ‘특종세상’에서도 다뤄질 만큼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는 농원을 방문하기 전에 꼭 알아두면 좋습니다.
청매실농원의 대표 볼거리
3,000여 개 전통 장독대
농원 언덕에 자리한 장독대는 이곳의 상징입니다. 2,000개에서 3,000개에 달하는 전통 옹기에는 명인의 손맛이 담긴 매실장아찌, 매실고추장, 매실청이 숙성되고 있습니다. 봄에는 하얀 매화꽃과 옹기들의 조화가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지난 3월 축제 때 방문했을 때도 이 장독대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저는 오전 7시 30분쯤 도착해 여유롭게 사진을 남길 수 있었지만, 8시 30분 이후에는 많은 인파로 줄이 생겼습니다.

팔각정과 섬진강 조망
농원 곳곳에 있는 정자 전망대에서는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맞은편 하동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특히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매화밭은 마치 새하얀 눈이 쌓인 듯 환상적입니다. 지난 3월 축제 기간에 팔각정에 올랐을 때, 기둥 사이로 보이는 매화와 장독대가 액자처럼 담겨 감탄이 나왔습니다. 가을에 방문했을 때는 매화는 없었지만, 섬진강 위로 드리운 노을과 돌담길의 정취가 아름다워 오래 머물렀습니다.
매화문화관
농원 입구에 위치한 매화문화관은 청매실농원의 역사와 매실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층 전시관에는 홍쌍리 명인의 일대기를 파노라마 영상으로 소개하고, 한중일 매실 식용법을 비교한 전시가 흥미롭습니다. 한국은 매실차와 매실주, 중국은 매실장과 식초, 일본은 우메보시로 각각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층에는 카페와 휴게 공간이 있어 창밖의 매화밭과 섬진강을 바라보며 힐링하기 좋습니다. 매실 아이스크림과 매실차도 판매하니 꼭 맛보세요. 특히 매실차는 집에서 담근 것과는 다른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봄과 가을, 다른 계절의 매력
봄 축제 (3월)
광양 매화축제는 ‘한국의 봄, 광양 매화마을에서 열다’는 슬로건으로 매년 3월 중순 10일간 개최됩니다. 2026년에는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렸고, 2027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입장료가 6,000원(어른 기준)이며, 이 금액은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주차는 청매실농원주차장(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399-9)을 이용하면 됩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 3월 말까지 매화를 볼 수 있는데, 지난 3월 23일 방문했을 때는 개화가 80% 정도였고 축제 부스는 일주일 연장 운영되어 다행히 재첩국과 굴전 등 지역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을 산책 (10~11월)
작년 10월 중순에 다시 방문한 경험을 소개합니다. 봄의 북적임이 사라진 매화마을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꽃은 없지만 사람도 없어 마치 우리만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돌담길을 따라 정자까지 오르는 산책로는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 같았고, 장독대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이 포근했습니다. 매화문화관 옆 연못과 십이지상 조형물도 볼거리입니다. 가을에는 매실 수확이 끝난 후라 농원 내 매실 제품 판매장에서 싱싱한 매실액과 장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봄보다 여유롭게 농원을 즐기고 싶다면 가을 방문을 추천합니다.
방문 꿀팁과 주의사항
- 주차: 축제 기간에는 오전 7시 이후 주차장이 만차되므로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형버스는 섬진주차장(해돋이식당 맞은편)을 이용하세요.
- 입장료 환급: 상품권은 농원 내 식당, 카페, 기념품 가게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축제 부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꼭 챙기세요.
- 맛집: 농원 내 직영 식당에서는 매실 막걸리와 함께 해물파전, 잔치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재첩국과 굴전이 유명한 해돋이식당이 있습니다.
- 복장: 농원이 산비탈에 있어 경사가 있으니 편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봄에는 일교차가 크니 겉옷을 준비하세요.
- 사진 명소: 입구의 큰 홍매화 나무, 장독대 앞, 팔각정에서 찍은 역광 사진이 특히 예쁩니다.
언제 방문해도 특별한 홍쌍리 매실농원
지난 3월과 10월, 두 번의 방문을 통해 느낀 것은 홍쌍리 매실농원은 봄에만 빛나는 곳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봄에는 활짝 핀 매화와 함께하는 축제의 즐거움, 가을에는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명인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2,000여 개의 장독대에 담긴 명인의 손맛, 매화문화관에서 배우는 매실 문화,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섬진강 풍경까지.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과 한국 전통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다음 봄 축제나 가을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광양 홍쌍리 청매실농원을 꼭 방문해보세요. 매화나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