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송된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공개됐다. 바로 트렉스타의 권동칠 대표다. 그는 신발 하나로 연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 발명왕이다. 하지만 그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군인의 발 하나에서 시작된 신발 혁명, 출시 직전 전량 폐기한 거미 신발, 290g 초경량 등산화까지. 그의 이야기를 표 하나로 먼저 요약해 보겠다.
| 구분 | 내용 |
|---|---|
| 출연 프로그램 |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
| 핵심 업적 | 290g 초경량 등산화, 군용 전투화 혁신 |
| 대표 브랜드 | 트렉스타 |
| 개발 철학 | 망할 때까지 개발, 평생 AS |
| 특이사항 | 거미 신발 폐기, 부산 시민 응원으로 위기 극복 |
목차
군인의 발이 불러온 신발 혁명
권동칠이 신발에 인생을 바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한 군인의 발이었다. 회사에 휴가 나온 직원이 발이 다 까져 절뚝거리며 들어왔다. 전투화가 발에 맞지 않아 껍질이 벗겨진 상태였다. 이 장면을 본 권동칠은 ‘이래 갖고 안 되겠다’며 새로운 전투화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트렉스타다. 이후 그는 군인, 경찰, 소방관이 신는 제복 신발 대부분을 개발하며 연간 50만에서 60만 켤레를 정부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키웠다. 가벼우면서도 방수가 되는 전투화를 최초로 개발한 것도 그의 공이다. 킬로그램당 3000원에서 5000원짜리 고가의 방수 자재를 고집하는 이유는 군인의 발을 지키겠다는 신념 때문이다.
거미부터 곰까지 자연에서 배운 기술
권동칠의 개발 방식은 남달랐다. 그는 직원들에게 거미 여러 마리를 잡아오게 해 ‘거미처럼 벽을 타는 신발을 만들어보자’고 주문했다. 외벽 청소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개발한 이 거미 신발은 출시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당시 탈옥수 신창원 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긴장하자, 이 신발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결국 권동칠은 수십억 원을 들인 제품을 전량 폐기했다.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지만, 그는 ‘제품 하나가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과감히 포기했다. 이 결정은 단기적인 손실을 넘어 브랜드 신뢰를 지킨 값진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곰이 얼음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안 미끄러지는 신발을 개발했고, 오리를 데려와 물에 뜨는 신발 연구를 지시했다. 직원들은 ‘우리 대표님은 아이디어는 많은데’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신발 중 30%가 성공작이었고, 그 30%도 직원들이 반대했던 제품이었다. 자연에서 배운 혁신은 결국 시장을 움직였다.

290g 등산화가 만든 3000억 신화
권동칠의 대표적인 발명은 1998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290g 초경량 등산화다. 계란 4개 무게에 불과한 이 신발은 기존 등산화의 무겁고 딱딱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쉈다. 그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포상금을 걸 정도로 집요하게 연구했다. 그 결과 장시간 산행에서도 발의 피로를 크게 줄여주는 제품이 탄생했고, 연 매출 최대 3000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등산화뿐 아니라 군용 전투화도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방수 기능을 강화해 군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망할 때까지 개발한다는 소문의 진실
방송에서 권동칠은 개발비로만 지금까지 100억에서 120억 원을 썼다고 밝혔다. 수익은 1000억 원 이상 냈지만 대부분 다시 개발에 투자했다. 다른 회사들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개발비로 책정하지만, 트렉스타는 ‘망할 때까지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서장훈이 ‘그 돈으로 유명 모델을 기용하면 더 많이 팔리지 않았겠냐’고 묻자, 그는 ‘스타에게 돈을 쓰는 것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게 정답’이라고 답했다. 이 말에서 그의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평생 AS다. 본인의 평생이 아니라 신발의 평생 동안 수리를 해준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20년이 넘은 신발도 AS 센터에 들어온다. ‘빨리 버리고 새로 사는 것보다 오래 신을 수 있게 관리해주는 게 낫다’는 철학 덕분에 고객들은 감동하고, 이 서비스가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위기 속에서 빛난 부산 시민의 응원
권동칠에게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출 물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회사 건물을 100억 원에 매각할 정도로 어려웠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시민들이 직접 회사를 찾아와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제대 군인들까지 ‘이런 회사가 망하면 안 된다’며 오픈런을 벌였다. 99%가 응원 댓글로 채워지는 것을 보며 그는 ‘더욱 열심히 해서 인류를 위해 뭔가 더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24년 경남 산불 때는 돈은 없지만 신발은 많다며 수천 켤레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유대가 트렉스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지금도 권동칠은 전 세계 1등 브랜드를 향한 꿈을 꾸고 있다. ‘좋은 신발을 만들어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늘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신발을 만드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의 말에는 진정성이 묻어난다. 집에 들어가기 전 항상 신발을 닦는 습관, 23년 동안 쓴 침대 한쪽이 패일 정도로 회사 고민을 안고 산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발 혁명이다.
앞으로의 꿈과 다짐
권동칠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끊임없는 도전과 신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수십억을 들인 제품을 사회적 책임 때문에 폐기하고, 광고 모델 대신 제품 개발에 몰두하며, 평생 AS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았다. 그의 발명품은 거미와 곰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사람을 위한 신발’이라는 철학이 있었다. 앞으로 그가 어떤 신발 혁명을 일으킬지 기대되며, 우리 일상 속에서 트렉스타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길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