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268.5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제30호 태풍 참피가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에 강풍과 집중호우를 몰고 온 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의 이동 경로와 비구름 분포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가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입니다. 일본은 태풍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 규슈와 시코쿠 일대의 대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기상청 레이더와 함께 참고하면 훨씬 입체적인 날씨 파악이 가능합니다.
태풍 참피는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까지 발달한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제주와 남해안에는 시간당 20에서 30mm의 강한 비와 초속 20m 안팎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래 표는 참피의 주요 영향과 레이더영상 활용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구분 | 내용 |
|---|---|
| 태풍 위치 | 대만 북동쪽 해상에서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동진 |
| 강수 특징 | 한라산 삼각봉 268.5mm, 서귀포 표선 215mm 등 지역 편차가 큼 |
|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 | 규슈와 시코쿠 주변 해상의 비구름 강도와 이동 방향 확인에 유용 |
목차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으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일본 기상청이 제공하는 레이더영상은 강수 강도를 색상으로 구분해 보여줍니다. 붉은색과 보라색에 가까울수록 비구름이 매우 발달했다는 뜻입니다. 태풍 참피가 제주를 지나 일본으로 향할 때는 서일본 쪽 해상에서 세력이 약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비가 오는 지역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태풍 경로를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레이더 관측 범위는 서로 다릅니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라도 일본 본토에서 먼 남쪽 해상을 지나가면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만으로는 제주 근처를 자세히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국내 기상청 레이더와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을 함께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레이더 관측은 어떻게 다를까
기상청의 주력 관측망은 S-밴드 레이더로, 전국 17대가 넓은 범위를 안정적으로 감시합니다. 반면 X-밴드 레이더는 좁은 지역을 촘촘하게 관측해서 국지성 폭우를 잡는 데 효과적입니다. 일본은 이 X-밴드 레이더를 국지성 폭우 감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좁은 지역에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지는 극한 호우가 잦아지면서, 관측 빈틈을 메우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관련 내용은 YTN 보도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X-밴드 관측망은 아직 12대에 불과하고 서울에는 한 대도 없습니다. 2016년 기상청 서울청사 설치가 추진됐지만 전자파 우려 등으로 무산된 적도 있습니다. 좁은 지역의 집중호우를 촘촘하게 잡으려면 관측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태풍 참피 때 레이더영상은 어땠을까
당시 기상청 레이더영상에서는 제주 남쪽 해상에 매우 강한 강수대가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제주도 남쪽 바깥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고, 모슬포에서 가파도와 마라도로 가는 여객선 30편이 운항 통제됐습니다. 한라산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많은 지역에서 200mm를 넘는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은 태풍이 일본 열도에 접근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참피는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일본 규슈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일본 현지에서도 레이더영상을 활용해 강풍과 폭우 대비에 나섰습니다.
앞으로의 관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기후위기로 태풍과 집중호우의 양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피처럼 늦가을에 발생하는 태풍도 늘고 있고,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쏟는 국지성 호우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S-밴드 레이더만으로는 이런 변화를 완벽하게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X-밴드 레이더를 포함한 촘촘한 관측망이 필요하고,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 같은 해외 자료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합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도 X-밴드 레이더가 확충되어 관측 빈틈을 줄이고, 국민이 더 빠르고 정확한 날씨 정보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을 꼭 봐야 하나요?
A: 국내 레이더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태풍이 일본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을 함께 보면 태풍의 세력 변화와 이동 경로를 더 넓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 레이더영상에서 붉은색과 보라색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A: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색이 진할수록 강수 강도가 크고, 그 지역에서는 집중호우와 돌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국내 X-밴드 레이더는 왜 부족한가요?
A: 현재 기상청은 전국 17대의 S-밴드 레이더를 주력으로 운영하고, X-밴드 레이더는 12대를 보조로 사용합니다. 서울에는 아직 한 대도 없고, 설치 과정에서 주민 우려 등으로 무산된 사례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