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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친필 원고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 선생의 친필 원고가 사후 90주년을 맞아 2026년 8월, 마침내 고국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족이 소장해 온 귀중한 문학 자료 46건 59점이 국립한국문학관에 기탁되면서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입니다. 특히 생전 출간되지 못했던 시집 ‘그날이 오면’의 원고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붉은 ‘삭제’ 도장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당시 문학 탄압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이번에 돌아온 자료는 단순한 유품이 아닙니다. 민족의 아픔을 글로 기록하고 저항했던 한 예술가의 숨결이 그대로 담긴 역사적 증거물입니다. 소설 ‘상록수’의 친필 원고 700여 매를 비롯해 ‘직녀성’, ‘영원의 미소’ 원고, 영화 각본, 그리고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듣고 급하게 써 내려간 마지막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까지. 모두가 한 권의 책으로 묶이지 못한 채 유족의 손에서 조용히 보관되어 왔습니다.
한눈에 보는 심훈 친필 원고 귀환 주요 내용
| 구분 | 내용 |
|---|---|
| 기탁 규모 | 문학 자료 및 유품 46건 59점 |
| 주요 자료 | ‘그날이 오면’ 시 원고, ‘상록수’ 친필 원고 700여 매, ‘직녀성’, ‘영원의 미소’, 영화 각본 등 |
| 특별 공개 | ‘오오, 조선의 남아여!’ 마지막 시,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 쓴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
| 검열 흔적 | ‘그날이 오면’ 원고에 일제의 붉은 ‘삭제’ 도장 선명 |
| 전시 예정 | 국립한국문학관 2027년 4월 개관과 함께 영구 전시 |
이번 자료의 가장 큰 의미는 일제 검열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날이 오면’의 원래 제목은 ‘단장이수’였습니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라는 뜻이지요. 심훈 선생은 1932년 시집을 준비하며 이 시의 제목을 ‘그날이 오면’으로 바꿔 직접 썼고, 조선총독부의 검열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총독부의 반응은 일부 문구가 아닌 시 전체를 삭제하라는 가혹한 명령이었습니다. 결국 이 시는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지난 광복 이후인 1949년에서야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원고는 단순히 오래된 종이 조각이 아닙니다. 한 민족의 절규와 희망이 뒤섞인 거대한 울림입니다. 붉은 도장 아래에도 지워지지 않은 선생의 필체는, 아무리 억압해도 꺾이지 않는 우리 문학의 뿌리를 보여줍니다.

그날이 오면 원고에 남은 선명한 검열 흔적
국립한국문학관이 8월 10일 서울 은평문화원에서 연 기자회견은 그 자체로 감동의 현장이었습니다. 공개된 ‘심훈시가집’ 원고에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 중일 때 쓴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이라는 편지글이 친필로 남아 있었습니다.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열아홉 살 소년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일제의 검열을 받은 시 ‘그날이 오면’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원고가 국내로 돌아오기까지는 7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습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19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는 심훈 선생의 셋째 아들인 고 심재호 씨를 찾아가 오랜 시간 설득을 이어왔습니다. 심재호 씨는 1936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해에 태어나 평생 이 자료들을 조용히 보관해 왔습니다. 문학관의 끈질긴 신뢰와 진정성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유족의 결단은 단순히 물건을 넘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숨결이 담긴 자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오늘날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다시 만난 상록수의 영감
심훈 선생의 대표작인 소설 ‘상록수’는 1935년 동아일보에 연재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농촌 계몽 운동을 다룬 이 작품은 당시 지식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한국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친필 원고 700여 매는 집필 과정의 고뇌와 수정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원고지 위에 빼곡히 채워진 선생의 글씨는 한 줄 한 줄이 민족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함께 공개된 ‘오오, 조선의 남아여!’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 신문 호외 뒷면에 급하게 써 내려간 시입니다.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의 일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몸으로도 민족의 승리에 가슴 벅차 했던 그 열정은, 지금 우리에게도 뜨거운 울림을 전합니다.
이번 심훈 친필 원고 귀환은 일제의 탄압에 맞섰던 우리 문학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뜻깊은 일입니다. 문학은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는 가장 힘센 도구라는 사실을, 심훈의 붉은 검열 자국이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앞으로 이 자료들은 국립한국문학관이 2027년 4월 개관하면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역사적인 원고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역사의 상처는 아물지만, 그 흔적을 기억하는 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몫입니다. 이번에 돌아온 원고들은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기억의 조각이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등불이 되어 줄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시 일정과 기대
국립한국문학관은 내년 4월 개관에 맞춰 이번에 수집한 심훈의 자료들을 일반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울 수색동에 자리한 문학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우리 문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소통의 장이 될 것입니다. 심훈 선생의 친필 원고가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번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선생이 살아생전에 자신의 작품이 이렇게 세상에 널리 알려지리라는 꿈을 꾸었을까요. 검열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한 시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닿게 되기를, 그리고 그 시절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심훈 친필 원고의 귀환은 단순한 유물 반환이 아니라, 한 민족의 기억을 되찾는 일입니다. 앞으로 국립한국문학관에서 이 원고를 만나게 될 날이 더욱 기대됩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우리 문학의 뿌리가 더욱 단단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심훈 친필 원고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A: 2027년 4월에 개관하는 국립한국문학관에서 영구 전시될 예정입니다. 개관 시기에 맞춰 일반에 공개되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Q: ‘그날이 오면’ 원래 제목은 무엇인가요?
A: 원래 제목은 ‘단장이수’였습니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라는 뜻인데, 1932년 시집을 준비하면서 ‘그날이 오면’으로 바꿨습니다.
Q: 이번에 돌아온 자료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일제강점기 검열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최초의 공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붉은 ‘삭제’ 도장은 당시 문학 탄압의 생생한 증거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