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색감과 감성

데이비드 호크니는 20세기와 21세기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거장입니다. 1937년 영국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이후 수영장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진화해 왔습니다. 올해 88세인 그의 작품은 여전히 미술 시장에서 가장 비싼 생존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컬렉터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호크니의 핵심 정보를 간단히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내용
출생1937년, 영국 브래드포드
대표 매체회화, 사진, 아이패드 드로잉, 포토콜라주, 무대 디자인
주요 시리즈수영장 연작, 그랜드 캐니언, 노르망디 풍경, 아이패드 일기
최고 낙찰가2018년 <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 9천만 달러
최근 전시2025년 파리 루이비통 재단 <데이비드 호크니 25> (400여 점)

지난해 런던에서 만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지난해 8월, 런던에 갔을 때 세인트 제임스 공원 근처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호크니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머물며 그린 아이패드 드로잉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건물 전체 벽면을 채운 디지털 작품은 생생한 컬러와 빠른 붓 터치가 인상적이었어요. 호크니는 2010년 처음 아이패드를 구매한 후 이 도구를 본격적인 창작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노르망디 연작은 매일 변화하는 자연 풍경을 일기처럼 기록한 시리즈입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실제 캔버스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디지털과 전통 회화의 공존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본 뒤에는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하고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서 로열 스완을 보는 등 런던의 여유로운 오후를 즐겼습니다. 공원에서 우연히 본 기러기들의 싸움은 생각보다 살벌해서 깜짝 놀랐지만, 그만큼 자연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어요.

서펜타인 갤러리의 호크니 전시는 온라인 예약이 치열했지만 현장 방문이 가능해서 다행히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 25>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는데, 400여 점의 작품이 11개 공간에 펼쳐져 70년의 예술 인생을 조망했습니다. 이 전시는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2년 넘게 준비한 프로젝트로, 호크니의 초기 자화상부터 최신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망라했습니다.

호크니 작품이 지닌 세 가지 독특한 포인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표작 더 큰 물보라(A Bigger Splash, 1967)는 캘리포니아 수영장과 현대 건축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강렬한 색감이 돋보인다

첫째, 색감의 생동감과 공간감

호크니의 그림을 처음 보면 강렬한 원색 사용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빛의 방향과 물결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계산되어 있어 공간감이 살아납니다. 예를 들어 1967년 작품 <더 큰 물보라(A Bigger Splash)>는 수영장 광고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졌는데, 잔잔한 수면 위로 튀는 물방울의 순간을 포착하면서도 배경의 직선 건축과 대비를 이루며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줍니다. 이런 정교한 구성 덕분에 호크니의 수영장 연작은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둘째, 매체의 경계를 허문 실험정신

호크니는 회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진, 포토콜라주, 무대 디자인, 아이패드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에 시도한 포토콜라주는 하나의 장면을 여러 시점에서 찍은 사진을 이어 붙여 입체파적인 효과를 냈는데, 이는 큐비즘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평가받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로 작업한 드로잉을 대형 프린트로 출력해 알루미늄에 장착하는 방식을 선보이며 디지털 아트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그는 “반 고흐가 아이패드를 가졌다면 분명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도구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셋째, 강력한 시장 가치와 투자 안정성

호크니의 작품은 미술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블루칩으로 꼽힙니다. 2018년 크리스티 뉴욕에서 <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이 9천만 달러(약 1,200억 원)에 낙찰되며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에도 그의 작품은 짧은 재판매 주기를 보이며 유동성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아이패드 드로잉 시리즈는 에디션이 한정되어 있어 희소성이 크고, 미술관 소장 사례가 많아 개인 수집이 어려운 대형작 대신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접근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조각투자 플랫폼 아티피오에서 만난 호크니

올해 초 아트테크 플랫폼 ‘아티피오(Artipio)’가 첫 번째 조각투자 청약을 진행한 작품이 바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2021년 5월 30일, 스튜디오에서(30th May 2021, From the Studio)>였습니다. 이 작품은 총 공모가 7.8억 원으로 1주당 1만 원에 청약할 수 있었는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티피오는 예스24의 자회사로 설립되었으며, NH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안전하게 투자금을 관리합니다. 청약 전에는 전시 공간에서 작품 실물을 감상할 수 있는 뷰잉룸과 투자 설명회가 열렸고, 도슨트가 호크니의 작업 세계와 이 작품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설명회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이 작품이 25점 한정 에디션 중 11번째이며, 작가 본인이 작품 앞에서 직접 찍은 인증 사진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은 시장 유동성이 높아 빠른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통 회화는 재판매까지 평균 10년이 걸리는 반면, 호크니의 현대 작품은 그보다 짧은 간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티피오는 앞으로 알렉스 카츠 등 다른 유명 작가의 작품도 청약할 예정이어서, 미술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합니다.

루이비통 재단과 상징적인 작품 여섯 점

2025년 4월부터 8월까지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25> 전시는 그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자리였습니다. 전시에서는 1955년 18세 때 그린 <아버지의 초상>부터 2024~2025년 신작까지 약 400점이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전시 포스터 논란인데, 포스터에 호크니가 담배를 쥐고 있는 사진이 사용되었지만 프랑스 정부가 공공장소 금연 규정을 이유로 지하철 게시를 금지한 일입니다. 호크니는 “완전한 광기”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 사건은 오히려 전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더 끌었습니다.

Artsy가 선정한 이 전시의 대표작 6점은 각기 다른 시기와 주제를 보여줍니다. 1955년 <아버지의 초상>은 호크니가 처음 판매한 작품으로, 11세에 화가를 꿈꾸던 소년의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67년 <더 큰 물보라>는 캘리포니아의 쾌락적 분위기를 상징하는 걸작이며, 1971년 <클라크 부부와 퍼시>는 친구 부부의 결혼 생활의 긴장감을 담아 테이트 미술관에 소장되었습니다. 1998년 <더 큰 그랜드 캐니언>은 60개의 캔버스를 이어 붙인 대작으로, 기억에 의존해 그린 독특한 풍경입니다. 2007년 <워터 근처의 더 큰 나무>는 봄의 도래를 50개의 캔버스로 표현했으며, 2020년 <2020년 3월 27일, 1번>은 아이패드로 그린 코로나 시기의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호크니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

호크니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 이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 같은 감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색감과 구성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높고,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도 꾸준히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아이패드 드로잉과 같은 디지털 작품이 새롭게 주목받으며, 전통 회화와 현대 기술의 경계를 허문 그의 실험 정신이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적은 금액으로도 그의 작품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미술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도 호크니 작품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호크니는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8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작업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도 루이비통 재단 전시를 위해 대형 신작을 완성했습니다. 그의 예술이 주는 기쁨과 영감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직접 그의 작품을 갤러리에서 감상하고, 그 생생한 색감과 빛의 표현을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