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한국숲정원 개방 3만평 새단장

서울 용산구 남산야외식물원이 2026년 6월 27일, 3만 제곱미터 규모의 ‘한국숲정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1997년 외인아파트 철거지에 조성된 남산야외식물원은 2010년 산책로와 실개천을 정비하며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왔지만, 시설 노후화와 휴식공간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11개 테마 정원을 선보였습니다. 오늘 개방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남산 한국숲정원 개요와 세 가지 테마

한국숲정원은 기존 야외식물원 자리에 전국 대표 숲과 정원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입니다. 크게 세 가지 테마로 나뉘며, 각 테마별로 세부 정원이 운영됩니다.

테마포함 정원모티브
전통과 문화지당원, 영지원, 무궁화원소쇄원, 죽녹원, 명옥헌
자연과 생태철쭉동산, 매화원, 이끼원, 죽림원, 솔숲원울진 금강소나무숲, 제주 곶자왈
휴양과 휴식솔숲마당, 은행나무뜰, 남산마루강진 다산초당 전망대

각 정원은 매화나무, 배롱나무, 대나무 등 한국 고유 수종으로 식재되어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담양 명옥헌을 모티브로 한 영지원과 죽녹원을 재해석한 지당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통과 문화의 숲 정원 지당원과 영지원

지당원은 대나무 숲과 연못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전통 정자의 공간 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풍류를 느낄 수 있는데, 정자 지붕에는 빛을 조절하는 특수 유리가 적용되어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앉아 쉴 수 있습니다. 지당원 옆에는 숲속 맨발길이 조성되어 있어 맨발로 흙을 밟으며 자연과 직접 교감할 수 있습니다. 영지원은 잔잔한 연못에 배롱나무가 비치는 모습이 전통 그림 같았습니다. 아직 개방 전이라 들어갈 수 없었지만, 배롱나무 꽃이 필 7~8월이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과 생태의 숲 정원 이끼원과 죽림원

이끼원은 남산 숲과 어우러진 이끼 경관으로 고요함과 여백의 미를 선사합니다. 실개천을 따라 걸으며 개구리와 도룡뇽을 관찰할 수 있고, 주변에 핀 꼬리풀과 노루오줌 꽃은 벌과 나비를 불러모아 밀원식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죽림원은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사이로 빛과 바람이 흐르며 청량한 기운을 자아냅니다. 대숲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도심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수 있습니다.

휴양과 휴식의 숲 정원 남산마루 전망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세 번째 테마의 핵심인 남산마루 전망대입니다. 강진 다산초당을 모티브로 한 이곳은 철제 그레이팅 바닥과 투명 난간을 적용해 발아래 숲과 서울 도심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아직 개방 전이라 들어갈 수 없었지만, 서머 페스티벌이 열리는 27일 오후부터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롯데월드타워와 한때 대통령 관저로 쓰였던 건물이 한눈에 보이며,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남산 한국숲정원 남산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과 롯데월드타워全景

개방 당일 현장에서 만난 변화와 아쉬움

10년 넘게 다니던 남산야외식물원이 한국숲정원으로 변신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공사 기간 1년 동안 산책로를 이용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시 열린 길은 확실히 깔끔해졌습니다. 다만 기존에 피어나던 해당화와 나리꽃이 사라진 야생화원 자리에는 배롱나무와 소나무 위주의 식재가 들어가 있어 ‘굳이 바꿔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팔도소나무단지 근처 황톳길 맨발건강길은 어르신들에게 인기였는데, 그 옆 길에서 보던 참나리꽃이 없어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선이 정리되고 휴게 공간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입니다. 예전에는 벤치가 부족해 돗자리를 깔고 앉아야 했지만, 이제는 정원 곳곳에 그늘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궁화원 근처 새로 생긴 쉼터는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며 남산 풍경을 담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팔도소나무단지와 정이품송 맏아들나무

팔도소나무단지에는 각 지자체에서 직접 식재한 소나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나무는 바로 정이품송 맏아들나무입니다.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약 600년 수령)의 첫 자식이라는데,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버지나무를 이어 아들나무도 언젠가 같은 영예를 얻을지 궁금해집니다. 소나무 향이 가득한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심호흡이 나오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입니다.

2026 남산 서머 페스티벌과 체험 프로그램

개방 당일인 6월 2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남산 백범광장과 팔각광장 일대에서 ‘2026 남산 서머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고품격 도슨트 프로그램(120명 한정)은 이미 마감되었지만, 현장에서는 전통 자개 나비 부채 만들기와 타투 스티커 체험 등 무료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오전 9시에는 미션형 걷기(1,000명)가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한국숲정원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혼자서 도슨트 투어 코스(지당원→영지원→이끼원→죽림원→솔숲원→남산마루)를 따라 걸으며 나름의 해설을 붙여 보았습니다.

서머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약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숲정원 교통편과 산책 팁

한국숲정원을 방문하려면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또는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하차 후 402번이나 405번 버스로 환승해 남산야외식물원 정류장 또는 하얏트호텔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입구입니다.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추천합니다. 산책로는 대부분 평탄하고 그늘이 많아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끼원에서 영지원까지 이어지는 실개천 구간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처럼 즐기기에 좋고, 철쭉동산 주변은 4~5월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맨발걷기를 원한다면 지당원 옆 숲속 맨발길과 솔숲원 흙길을 추천합니다. 황톳길은 생각보다 발바닥에 자극이 부드러워 처음 시도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땀이 차 미끄러울 수 있으니 물티슈나 수건을 챙기세요.

FAQ

한국숲정원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무료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하고 정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일부 특별 프로그램(도슨트 투어 등)은 사전 예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 있나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합니다. 단, 목줄과 배변봉투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일부 구역(이끼원 등)은 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확인하세요.

가장 추천하는 정원은 어디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이끼원과 남산마루를 꼽겠습니다. 이끼원은 고요한 숲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고, 남산마루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 꽃이 만개하는 7월 하순에는 영지원도 추천합니다.

야간에도 개방하나요?

현재 개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야간 조명이 부분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어두운 밤에도 산책이 가능하지만, 실개천 주변은 조도가 낮아 발걸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기존 야외식물원의 명물이었던 청둥오리는 여전히 볼 수 있나요?

네, 실개천에서 한 쌍의 청둥오리가 여전히 서식하고 있습니다. 물구나무서기로 먹이를 찾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관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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