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오면 유난히 생각나는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남양주 먹골배입니다. 아삭하고 달콤한 배를 깎아 먹다 보면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알고 보니 먹골배는 하나의 품종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지역의 정성을 담은 이름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먹골배의 유래와 특징, 맛있게 고르는 방법과 보관법, 그리고 산지 직판장에서 직접 배를 고르며 느낀 경험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 항목 | 내용 |
|---|---|
| 이름의 의미 | 서울 중랑구 묵동의 옛 지명인 먹골에서 유래 |
| 실제 품종 | 주로 신고배 |
| 주산지 | 경기도 남양주 별내면 일대 |
| 제철 | 9월 하순부터 추석 전후 |

목차
먹골배라는 이름이 생긴 이유
품종이 아니라 지역 브랜드
먹골배는 사과의 아오리처럼 특정 품종을 뜻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재배되는 품종은 대부분 신고배입니다. 먹골은 서울 중랑구 묵동을 부르던 옛 이름입니다. 한자로 먹을 뜻하는 글자를 우리말로 풀어 먹골이라고 했습니다. 이 일대에서 나는 배가 맛이 좋기로 유명해지면서 먹골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명과 과일의 이름이 이어진 사례라 참 흥미롭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이 지역의 배가 진상품으로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단종과 왕방연의 전설
먹골배에는 애틋한 설화가 전해집니다. 조선 세조 때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떠났고, 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전하러 갔습니다. 유배길에 단종이 물을 청했지만 왕방연은 국법 때문에 물 한 모금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는 벼슬을 버리고 묵동 중랑천 가에 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단종을 그리며 배나무를 심었습니다. 매년 단종이 승하한 날에는 손수 기른 배를 상에 올리고 영월을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합니다. 한 신하의 회한이 담긴 배나무가 훗날 먹골배로 이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설화는 문헌에 명확히 기록된 사실이라기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먹골배를 대할 때 조금 더 정겹게 느껴지게 합니다.
지금은 왜 남양주에서 자랄까
도시화가 옮긴 배 산지
먹골이라는 이름은 서울에서 나왔지만, 지금의 주산지는 경기도 남양주입니다. 서울이 커지면서 옛 먹골 지역이 주택가로 변했고, 배 재배는 인근 남양주 별내면 일대로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먹골배는 지역 대표 특산물이 되었습니다. 남양주는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와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 덕분에 배가 달고 아삭하게 자라기 좋은 환경입니다. 현재는 미국, 홍콩, 일본 등으로 수출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름은 옛 산지에서, 실제 재배는 새 산지에서 이어지는 흥미로운 흔적입니다.
배꽃이 피는 남양주 풍경
봄이 되면 남양주 곳곳에서 하얀 배꽃이 팝콘처럼 피어납니다.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배꽃이 지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 나무마다 주렁주렁 배가 열립니다. 그 과정을 생각하면 가을이 더 기다려집니다. 봄에 배꽃을 보러 가는 것도 좋은 나들이가 됩니다. 흰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신고배의 특징
먹골배로 재배되는 신고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배 품종입니다. 동양배 특유의 갈색 과피를 지니고 있으며, 수확 후 바로 아삭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양배처럼 후숙할 필요가 없어서 더 간편합니다. 신고배 외에도 황금, 만풍, 화산 등 다양한 품종이 함께 재배됩니다.
신고배 맛과 보관 특성
| 특성 | 설명 |
|---|---|
| 당도 | 약 11도 브릭스 내외 |
| 식감 | 아삭하고 과즙이 풍부 |
| 저장성 | 좋아서 겨울까지 보관 가능 |
| 제철 | 9월 하순 무렵 수확 |
먹골배는 후숙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상자에 담긴 배를 받으면 바로 깎아서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배는 예부터 대추, 밤, 감과 함께 제사상에 오르는 과일이었습니다. 삼한 시대부터 기록에 나올 만큼 오래된 과일이기도 합니다. 고기를 재울 때 배를 갈아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배즙과 생강즙을 섞어 마시면 기침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배에는 알칼리 성분이 풍부해 혈액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높은 수분 함량은 체내 노폐물과 독성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알코올 해독 성분 덕분에 숙취에도 좋고, 장 활동에도 효과가 있어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배를 갈아 넣은 불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워져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맛있는 남양주 먹골배 고르는 방법
고르는 기준
직판장에 가면 크기와 무게, 색깔이 제각각인 배를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했지만, 몇 가지 기준을 알게 된 뒤로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둥글고 좌우 균형이 잡힌 것, 황갈색이 고르게 든 것, 같은 크기라면 묵직한 것이 좋습니다.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품종 고유의 색이 선명할수록 신선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처음에 큰 배만 집었는데, 알고 보니 무게가 묵직해야 과즙이 많다고 합니다. 지금은 크기보다 무게와 색을 먼저 확인합니다.
보관법
배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오래갑니다. 사과와 함께 두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때문에 배가 빨리 물러질 수 있습니다.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한 번에 많이 사 두고 꺼내 먹을 때마다 배 특유의 시원함을 즐겼습니다. 배는 신선할 때 가장 맛있습니다. 너무 오래 두면 식감이 떨어지므로 한두 알씩 꺼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산지 직판장에서 직접 고른 경험
지난해 추석 전, 남양주 별내면 일대의 배 직판장을 찾았습니다. 도로변마다 수확한 배를 쌓아 두고 판매하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농장에서 막 따 온 배를 크기와 무게, 색깔에 따라 선별하는 작업도 한창이었습니다. 상품으로 나가기 어려운 못난이 배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직접 맛을 보고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 선물용으로는 크기가 고르고 흠집이 없는 배를 골랐습니다.
- 집에서 먹을 것은 모양이 조금 다르거나 흠집이 있는 못난이 배를 골랐습니다.
- 직판장에서 덤으로 받은 배는 바로 깎아 가족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운이 좋으면 덤도 두둑하게 주기 때문에 산지 직판장의 장점을 톡톡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배즙과 도라지를 넣어 차를 달여 마시려고 배를 조금 더 사 왔습니다. 김치를 담글 때 배를 넣으면 맛이 깔끔해진다는 말도 있어서 올해는 그 방법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먹골배는 크고 색이 고와서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도로변 직판장마다 저마다의 가격표를 내걸고 있어서 비교해 가며 고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9월 하순 수확철에 맞춰 다시 방문해 겨우내 먹을 배를 사 올 계획입니다.
남양주 먹골배의 가치를 지키는 일
지금까지 먹골배의 이름 유래와 신고배의 특징, 고르는 방법과 보관법, 직판장 경험을 살펴봤습니다. 먹골배는 서울에서 태어난 이름이지만 남양주의 흙과 기후에서 맛을 완성했습니다. 이 배는 이름의 뿌리가 서울에 있지만, 정작 그 이름을 키워낸 곳은 남양주입니다. 좋은 배를 오래 길러온 것만으로 브랜드가 저절로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이름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산지의 이야기를 알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브랜드는 먼저 선점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이름에 대한 권리를 지켜두지 않으면 나중에 그 이름을 마음껏 쓰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철이 되면 남양주 별내면을 찾아 배를 고르고, 그 맛과 이야기를 주변에 전할 생각입니다. 지역 특산물의 가치가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먹골배는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
A 남양주 별내면 일대의 배 직판장이나 농원에서 직접 살 수 있습니다. 추석 전후에는 도로변 직판장에서 막 수확한 배를 판매합니다.
Q 먹골배는 품종인가요?
A 아닙니다. 먹골배는 서울 묵동의 옛 이름에서 나온 지역 브랜드입니다. 실제 품종은 대부분 신고배입니다.
Q 먹골배 보관은 어떻게 하나요?
A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오래갑니다. 사과와 함께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