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이들이 있습니다. 8월 24일 밤 방송된 ‘다큐3일’에서는 경남 거제 수해 현장의 사흘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9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해변의 도시, 그곳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이번 다큐3일 방송은 프로그램의 묵직한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예고도 없이 덮친 폭탄에 가까운 장마와 태풍이 아닌,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일상 전체가 무너져 내렸지만, 그럼에도 하루를 지탱하기 위해 애쓰는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방송 전체를 관통하는 초연함과도 같은 시민들의 담담한 증언은 시청자인 저조차도 무거운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출연 작품 |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
| 주요 배경 | 경상남도 거제시 일대 |
| 취재 시점 | 2026년 8월 17일 낮부터 사흘 동안 |
| 핵심 포인트 | 900mm 폭우, 산사태, 복구와 일상 |
목차
다큐3일, 폭우의 순간을 지나 삶의 자리로
방송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것처럼 시커먼 먹구름이 드리운 거제의 어느 아파트에서 시작됐습니다. 빗물을 그대로 삼킨 토사가 저층 주택을 덮치면서 새벽부터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구명 조끼도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대피소로 흩어졌고,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는 거제의 일상은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었습니다. 다큐3일 제작진은 도로 위에 홀로 남은 신발 한 켤레와 막대한 토사 더미 사이를 걷는 장화발로 발걸음을 옮기며 현장의 축축함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6시간이 걸려 출퇴근을 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평소 통근에 쓰던 도로가 유실되고 곳곳이 산사태로 막히면서 자신이 택한 대중교통 버스가 우회하는 길을 따라 갓길을 가까스로 빠져나가야 한다는 사투리 가득한 푸념이 유난히 오래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또 자신의 근무처가 수장됐음에도 산소통을 차고 사람들을 먼저 챙긴 소방대원의 말없는 미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콧잔등을 시큰하게 했습니다.
산사태가 삼킨 마을의 아픔을 안고
주거 피해가 발생한 아파트에 사는 노모와 아들의 사연은 가장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오랜 세월 정든 공간을 지키기 위해 삽자루를 쥔 60대 아들과 그런 아들을 안타까이 바라보는 노모의 어깨가 잔뜩 웅크려져 있었습니다. 폭우가 그친 뒤에는 복구가 남은 일상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눈물도, 탄식도 오히려 참아낸 채 고인 물을 퍼내기 위해 봉사 활동을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릴 때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재난의 아픔은 수많은 장면 속에서 점점 선명해졌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침수된 학교로는 군 장병 수십 명이 차출됐습니다. 그들은 교실마다 굳은 흙을 퍼내고 책걸상에 묻은 개흙을 닦아내며 하루를 꼬박 지샜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격려와 감동을 넘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다큐3일이 괜한 시청률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다시 생각날 만큼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화면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편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자연재해 앞에 무너져 내리는 일상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2015년, 시청자들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던 안동역 편의 감동은 어느덧 10년이 지나 화제가 되며 지난해 특별 편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열일 제쳐두고 ‘다큐3일’을 시청하는 이들은 이런 점이 있어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재난의 아픔이 남긴 기록이 다음 세대의 안전 인식으로 펼쳐질 것이라 믿습니다.
방송 말미, 희뿌연 안개가 걷히자 바닷가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여주며 전라도 사투리에 능숙한 노인이 억수같이 쏟아지는 눈물을 닦는 모습이 클로즈업됐습니다. 모든 것을 덮는 듯하던 비바람의 흔적 뒤로 다시금 짙은 생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주말 동안 전국을 적셨던 장대 같은 장맛비는 그쳤지만, 이제 우리의 관심이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모든 사물을 멈추게 했던 폭우의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다시 한번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힘. 거리가 온종일 도로가 유실된 뉴스를 접하며 덩달아 막막했던 마음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게감 있게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다큐3일이 남긴 시간이 우리 모두의 안전과 안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우아한 방식이었기를 소망합니다.
자세한 소식은 하단의 안내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생각해 보는 새로운 시야
방송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잠시 앞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큐3일은 이번 주말 경남 거제현지에 닥친 초유의 수해를 72시간에 걸쳐 기록했습니다. 산사태와 건물 붕괴로 다수가 삶의 터전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은 이어졌습니다. 거창한 말이 아닌 도시가 마비된 가운데서도 일상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나선 조종사, 출근길을 잇기 위해 새벽부터 막대기를 든 자원봉사자들, 이 모든 자들의 웃음이 모여 만들어 낸 작은 기적이 여러분이 보는 가슴 아픈 화면 뒤에 있습니다.
재난이 만든 그 크고 무거운 세월의 무게를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다큐3일의 시선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과시도, 선정성도 없이 그저 기억에서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정확하고도 설렘 있게 기록한다는 것, 그것이 이 프로그램이 지니는 큰 힘이라는 생각입니다.
다큐3일의 더 많은 과거 편과 다시 보기를 시청하시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일상의 하루를 만들어 가는 데 이 글이 작은 위로와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큐3일 평소 방송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A.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에 KBS 2TV에서 방송을 하고 있으며, 지상파라면 누구나 쉽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Q. 오늘 방송 내용을 다시 못 봤어요. 다른 방법이 없나요?
A.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케이블 채널과 함께 KBS 시청자포털 다시 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