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빠빠라기 옛날 빙수 후기

30년 전통 제주 로컬 빙수의 정수, 빠빠라기

며칠 전 제주 출장을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시청 근처를 지나게 됐다. 코로나 이후로 제주를 자주 못 갔는데 이번에 시간이 맞아서 현지 지인이 강력 추천한 빠빠라기에 다녀왔다. 이름부터 특이한 이 가게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킨 제주 대표 옛날 빙수 맛집이다. 도민이라면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들렀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이십 년이 넘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빠빠라기는 제주시청 사거리 근처 남광빌딩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 1층이라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문을 열자마자 90년대 감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카페와는 정반대지만 오히려 그 촌스러움이 정겹고 편안하다. 초록색 소파와 투박한 나무 테이블, 하얀 벽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 들게 한다.

구분내용
주소제주 제주시 중앙로 218 남광빌딩 지하 (시청점)
영업시간14:00 ~ 22:00 (라스트오더 21:30)
정기휴무매주 월요일
주차전용 주차장 없음, 이도일동 공영주차장 이용
메뉴 가격소 15,000원 / 중 20,000원 / 대 24,000원 (팥·초코·녹차·요거트 동일)
포장중·대 사이즈만 가능, 전화 주문 후 픽업

주차는 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세요

빠빠라기 시청점은 전용 주차장이 없다. 가게 앞 골목이 좁고 상가가 많아서 주차하기 까다롭다. 나도 처음에 근처에 잠시 세우려다가 경고장 받을 뻔했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제주시청 공영주차장(이도일동 1944)을 이용하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가게까지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데, 길이 세로로 길게 나 있어서 자리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공영주차장 요금도 부담 없는 편이라 차라리 처음부터 거기에 주차하고 오는 게 속편하다.

메뉴 선택과 맛있게 먹는 팁

메뉴는 팥빙수, 초코빙수, 녹차빙수, 요거트빙수 네 가지다. 토핑 구성은 거의 비슷하고 베이스가 되는 얼음 맛만 다르다. 사이즈는 소(2인용), 중, 대로 나뉘는데 소는 매장 취식 전용이고 포장은 중부터 가능하다. 가격은 맛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해서 고민 없이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나는 가장 기본인 팥빙수 소를 주문했다.

주문할 때 카운터 뒤쪽에 각 메뉴별로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팥빙수는 아이스크림을 먼저 맛본 뒤 우유를 붓고 팥을 조금씩 넣어가며 당도를 조절하라고 되어 있다. 처음부터 팥을 다 넣으면 얼음이 빨리 녹아서 식감이 떨어진다고 한다. 초코나 요거트 빙수는 아이스크림과 얼음을 완전히 녹을 때까지 잘 저어 먹으라는 팁도 있었다. 이렇게 세심한 안내가 30년 넘게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제주 빠빠라기 팥빙수 비주얼, 다양한 과일과 옥수수콘 토핑이 올라간 모습

빙수 비주얼에 한 번 놀라고, 맛에 두 번 놀랐다

주문한 지 5분 만에 빙수가 나왔다. 그런데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요즘 카페에서 보던 정갈한 빙수가 아니라, 중앙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둥실 떠 있고 그 주위로 수박, 키위, 바나나, 방울토마토, 옥수수콘, 콘푸로스트, 쑥떡이 빙 둘러 올라가 있다. 게다가 우유까지 따로 주는데, 이걸 부으면 더욱 비주얼이 충격적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조합이야’ 싶었지만, 한입 떠 먹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얼음은 요즘 흔한 부드러운 우유 얼음이 아니라 아삭아삭 씹히는 고전적인 스타일이다. 연유의 단맛이 살짝 베이스에 깔려 있고, 과일의 새콤함과 옥수수콘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신선했다. 특히 쑥떡이 쫄깃하면서도 쑥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빙수랑 잘 어울렸다. 콘푸로스트는 시리얼 먹는 느낌이라 바삭한 식감을 더해줬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재료들이 하나로 섞이면서 묘하게 중독적인 맛을 냈다.

다만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것 같다. 옥수수콘과 방울토마토는 처음에 살짝 당황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떠먹을수록 적응되면서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지인은 ‘옥수수가 왜 들어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결국 한 그릇 다 비웠다. 양이 엄청 많아서 소 사이즈인데도 두 명이서 배부르게 먹었다. 가격이 15,000원이라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토핑의 양과 과일 퀄리티를 보면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

포장도 가능하고 팥 리필까지 친절함

포장을 원한다면 중 사이즈부터 가능하다. 전화로 미리 주문해두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을 수 있다. 배달은 일반 배달 앱이 아니라 직접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구제주권 위주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매장에서 먹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빙수는 역시 갓 만들었을 때 식감이 살아 있으니까.

팥빙수를 시키면 팥이 따로 나오는데, 리필이 한 번 가능하다. 팥이 많이 달지 않고 알갱이가 살아 있어서 빙수랑 섞어 먹기에 딱 좋았다. 우유도 취향껏 부을 수 있어서 당도 조절도 마음대로다. 계산은 선불 시스템이고, 컵이나 물, 냅킨은 셀프로 가져다 쓰면 된다.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처음 방문해도 부담이 없었다.

신제주점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빠빠라기는 시청점 외에 신제주점(신광로 45)도 있다. 동절기에는 신제주점만 운영하기도 하니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신제주점은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들르기에 편리하다. 두 지점 모두 레트로 감성은 동일하고, 메뉴도 같다. 다만 신제주점은 2층에 있어서 입구가 조금 헷갈릴 수 있으니 CU 편의점이나 포토이즘을 기준으로 찾으면 쉽다.

다시 먹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

솔직히 처음에는 ‘옛날 빙수 맛이 이게 최선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다음 날 갑자기 그 맛이 생각났다. 특히 옥수수콘의 식감과 과일의 시원함이 조화를 이룬 그 맛이 자꾸 떠오르더라.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는 아니지만,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독특한 맛이다. 제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

빠빠라기는 단순한 빙수집을 넘어 제주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30년 넘게 한 자리에서 꾸준히 장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맛과 서비스, 그리고 그 시절의 감성을 지금까지 유지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방문해서 이번에는 초코빙수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주차는 어디에 하는 게 좋나요?
전용 주차장이 없으므로 제주시청 공영주차장(이도일동 1944)을 이용하세요. 가게에서 도보 5분 거리이고 요금도 부담 없습니다. 가게 앞 골목은 좁고 단속이 심하니 주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Q2. 포장이 가능한가요?
네, 중 사이즈(20,000원)와 대 사이즈(24,000원)만 포장 가능합니다. 소 사이즈는 매장 취식 전용입니다. 전화 주문 후 픽업하거나 직접 퀵서비스를 이용해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Q3. 어떤 메뉴가 제일 인기 있나요?
현지인들은 팥빙수를 가장 많이 찾습니다. 팥이 리필 가능하고 알갱이가 살아 있어서 기본에 충실합니다. 초코빙수도 인기가 많으며, 처음 방문한다면 팥빙수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Q4. 아이들과 방문해도 괜찮을까요?
네, 내부가 넓고 분위기가 편안해서 아이들과 오기에 좋습니다. 빙수 토핑에 옥수수콘이나 시리얼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감입니다. 다만 옛날 빙수 스타일이라 얼음이 아삭하니 치아가 약한 아이는 조심해야 합니다.

Q5. 영업시간이 늦은 편인데, 밤에 가도 되나요?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라스트오더는 9시 30분입니다. 밤에 방문하면 현지인들이 후식으로 많이 찾아서 사람이 많을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먹고 싶다면 오픈 시간인 2시 직후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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