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3대 도시 완벽 여행법

오스트리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비엔나, 잘츠부르크, 할슈타트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지난 가을 동유럽 세미패키지로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부딪힌 꿀팁과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를 정리했다. 특히 처음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도시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니 이 글 하나면 일정 잡는 고민이 싹 사라질 것이다.

도시별 특징 한눈에 비교

도시분위기주요 볼거리추천 체류 시간
비엔나우아하고 클래식한 대도시쇤부른궁전, 벨베데레궁전, 카페투어2~3일
잘츠부르크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호엔잘츠부르크성, 미라벨정원, 게트라이데골목1~2일
할슈타트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소금광산, 호수 보트, 단풍 풍경반나절~1일

이 표만 봐도 각 도시가 어떻게 다른지 감이 올 것이다. 비엔나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고,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할슈타트는 알프스 산과 호수가 만들어낸 그림 같은 동화 마을. 셋 다 매력이 확실히 다르니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한다.

실전 오스트리아 여행 준비물

화폐와 결제

오스트리아는 유로(EUR)를 사용한다. 물가는 서유럽보다 저렴하지만 프라하나 헝가리보다는 비싼 편. 식당에서 한 끼에 15~25유로 정도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니 현금은 소액만 준비해도 괜찮다. 나는 트래블월렛을 썼는데 환율 부담 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었다. 다만 작은 마을 가게나 할슈타트의 보트 대여소에서는 현금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으니 50유로 정도는 챙겨 가는 게 안전하다.

언어와 교통

공용어는 독일어지만 관광지와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영어로 충분히 소통된다. 대중교통은 도시별로 차이가 있다. 비엔나는 지하철, 버스, 트램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어 주요 관광지 앞에 정류장이 있어서 정말 편리했다. 반면 잘츠부르크는 작은 도시라 걸어서 다 둘러볼 수 있다. 구시가지는 차량 진입이 제한된 곳도 많아 도보 여행이 오히려 더 좋다. 할슈타트도 마을 전체를 2시간이면 충분히 돌 수 있는 소규모 마을이다. 다만 호수 건너편 전망대나 소금광산을 가려면 케이블카나 보트가 필요하다.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OBB(오스트리아 국철)를 이용하면 약 2시간 30분,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까지는 기차와 버스를 환승해 2~3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표는 OBB 앱으로 미리 예매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나는 현장에서 표를 사느라 꽤 비싸게 샀는데, 앱으로 사면 최대 50%까지 저렴하다.

10월 오스트리아 날씨와 추천 룩

지난해 10월 초에 다녀왔는데 날씨가 정말 완벽했다. 비엔나 낮 기온이 14~17도 정도였고, 맑은 날이 많았다. 가을 러버라면 무조건 좋아할 만한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있기 좋았다. 관광객도 여름보다 훨씬 적어서 어디서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할슈타트는 단풍이 절정이었는데, 알프스 산과 호수에 비친 붉은 빛깔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옷차림은 얇은 니트나 가디건에 바람막이 하나 챙기면 충분하다. 저녁에는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니 겉옷 필수. 나는 롱코트 하나에 스카프, 운동화 조합으로 다녔다. 할슈타트는 호수 바람이 생각보다 차가우니 모자나 장갑도 있으면 좋다.

도시별 상세 여행 포인트

비엔나 : 예술과 커피의 도시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모차르트 콘서트가 매일 밤 열리고, 공연 티켓은 광장에서 파는 딜러에게 5만 원 정도에 구할 수도 있다. 나는 벨베데레궁전 앞에서 산 티켓이 꽤 괜찮았다. 벨베데레궁전은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곳인데,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그림이 크고 금빛이 황홀하다. 미술관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한 번쯤은 꼭 보길 권한다.

쇤부른궁전도 빼놓을 수 없다. 합스부르크 왕조의 여름 별궁으로 정원이 엄청 넓다. 입장료는 그랜드 투어 기준 22유로(성인). 오디오 가이드를 꼭 대여하자. 한국어도 지원된다. 나는 오전 일찍 가서 사람이 적을 때 둘러봤다.

비엔나 커피 문화도 체험 필수. 유명한 카페로는 자허(Cafe Sacher), 데멜(Cafe Demel), 센트럴(Cafe Central)이 있다. 자허토르테는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퍽퍽해서 생크림을 꼭 찍어 먹어야 한다. 가격이 8유로 정도로 비싼 편이라 한 번 맛보는 걸로 만족했다. 개인적으로는 카페 데멜의 케이크가 더 맛있었다. 크림이 부드럽고 달콤함이 덜해서 좋았다.

잘츠부르크 : 성과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는 작지만 알차다.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호엔잘츠부르크성(Festung Hohensalzburg).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성 중 하나로, 단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다고 한다. 올라갈 때는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는데 길이 좁고 원웨이로 되어 있어 방어에 유리한 구조임을 몸소 깨달았다. 걸어 내려오면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와 알프스 산이 한눈에 보여 풍경이 정말 좋았다.

게트라이데골목(Getreidegasse)은 유명한 간판 거리다. 옛날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 특징을 그림으로 표현한 간판이 아직도 남아 있다. 맥주 간판, 빵 간판, 구두 간판 등 귀여운 게 많아서 사진 찍기 좋다. 모차르트 생가도 이 거리에 있으니 함께 방문하자. 입장료는 12유로(성인). 내부는 모차르트의 악보와 생활 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잘츠부르크 외곽에는 운터스베르크(Untersberg)라는 전망대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잘츠부르크, 오른쪽으로는 독일 뮌헨까지 보인다. 국경 지역이라서 신기했다. 나는 패키지 인솔자가 추천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압도적인 풍경에 깜짝 놀랐다. 가을 하늘이 맑으면 더 좋다. 왕복 케이블카 요금은 34유로(성인). 시간이 여유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할슈타트 : 동화 속 마을에서 보트 타기

할슈타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유명하다. 알프스 산을 비추는 호수의 풍경은 정말 영화 한 장면 같았다. 마을 자체는 2시간이면 다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호수에서 보는 마을 풍경이 육지에서 보는 것과 또 달라서 꼭 보트를 타보길 권한다.

보트 대여는 선착장에서 바로 가능하다. 전동 보트는 30분에 28유로, 1시간에 28유로로 가격이 같았다. 백조 패달 보트는 30분 15유로, 1시간 20유로. 나는 전동 보트를 1시간 빌렸는데, 호수 한가운데서 멈춰서 하늘과 산을 바라보는 게 너무 행복했다. 날씨가 맑다면 꼭 타보자.

소금광산(Salzwelten Hallstatt)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오픈 시간(오전 9시) 2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줄이 꽤 길었다. 그래도 20~30분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다. 내부 투어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총 2번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고, 지하 호수는 정말 신기하다. 물이 너무 맑아서 바닥인지 물인지 헷갈릴 정도다. 마지막에는 작은 기차를 타고 나온다. 입장료는 36유로(성인). 나는 이 투어가 꽤 알차다고 느꼈다. 가이드 설명도 재미있고, 소금 광산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할슈타트에서 유명한 사진 포인트는 교회와 호수가 함께 나오는 곳인데,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찍어야 한다. 나는 아침 일찍 갔더니 한산해서 좋았다. 마을에서 파는 나무 공예품과 소금 기념품도 예쁘니 하나쯤 사는 것도 추천한다.

가을 단풍과 알프스 산이 어우러진 할슈타트 호수 전경, 보트와 백조가 보이는 풍경

알아두면 좋은 꿀팁 모음

  • 비엔나에서 비엔나커피 마실 때 주의 : 카페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멜랑쥬(Melange)는 카푸치노 비슷한 느낌, 아인슈페너(Einspänner)는 생크림이 올라간 더블 에스프레소. 나는 아인슈페너를 시켰는데 달지 않고 고소해서 좋았다.
  •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초콜렛 사기 : 게트라이데골목에 있는 오리지널 샵에서 사야 진짜다. 공항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건 맛이 다르다. 선물용으로 인기.
  • 할슈타트 당일치기 vs 1박 : 시간이 촉박하면 비엔나에서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1박을 하면 아침에 사람 없을 때 사진 찍기 좋다. 나는 가을 단풍 시즌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도 충분히 만족했다. 호수 보트와 소금광산을 모두 하려면 오전 일찍 출발해야 한다.
  • 멜크수도원 근교 코스 : 비엔나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인 멜크수도원(Stift Melk)도 추천한다. 노란색 바로크 건물이 아름답고, 정원에서 도나우강이 내려다보인다. 입장료 16유로. 나는 가을에 방문했는데 단풍과 노란 건물이 너무 예뻤다. 비엔나 당일치기로 충분하다.

교통과 숙소 실전 이야기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 할슈타트를 잇는 동선은 보통 비엔나를 거점으로 삼거나 역순으로 간다. 나는 프라하에서 출발해 잘츠부르크→할슈타트→비엔나→헝가리 순서로 갔다. 세미패키지라 이동은 버스로 했지만, 자유 여행이라면 기차가 가장 편리하다. OBB 앱에서 미리 표를 사면 19.90유로부터 구매 가능하다(스파프라이스).

숙소는 비엔나에서는 중앙역 근처를 추천한다. 비엔나 서역(Wien Westbahnhof)도 괜찮지만, 중앙역이 더 현대적이고 교통이 편리하다. 잘츠부르크는 구시가 근처에 잡는 게 좋다. 나는 래디슨 블루 호텔에 묵었는데, 깔끔하고 위치도 괜찮았다. 할슈타트는 숙소가 비싸고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당일치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꼭 1박을 하고 싶다면 최소 3~4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

마무리 : 오스트리아 여행은 이렇게

오스트리아는 도시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여행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비엔나에서 예술과 커피에 취하고, 잘츠부르크에서 성과 모차르트를 느끼고, 할슈타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지면 1주일도 너무 짧게 느껴진다. 10월 날씨는 가을의 정수를 보여주니 꼭 이 시기를 노려보길 바란다.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고, 단풍이 절정이라 사진 찍기도 좋다. 교통은 기차와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커버되니 부담 없이 떠나도 된다. 이번에 못 간 다흐슈타인(Dachstein) 빙하 전망대도 다음 기회에 꼭 가보고 싶다. 오스트리아는 몇 번을 가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