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무용콩쿠르는 1964년 창설된 국내 최고 권위의 무용 경연대회로, 56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합니다. 매년 수많은 신예 무용수들이 꿈을 펼치는 이 무대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아래 표에서 주요 정보를 한눈에 확인해보세요.
| 항목 | 내용 |
|---|---|
| 행사명 | 제56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 경연 |
| 주최 | 동아일보 |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 일시 | 2026년 5월 12일 (화) |
| 입장권 | 전석 5만원 (회차별) |
| 장르 |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창작무용 |
올해 본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14개 부문 80명의 신예 무용수가 참가했으며, 각 장르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단순한 경연을 넘어 차세대 무용 스타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8시간 넘게 달린 콩쿠르 관람기
오전 9시 30분 전통 한국무용 고등부로 시작된 이날 경연은 저녁까지 8시간 이상 이어졌습니다. 프로그램북은 5,000원에 판매되었고, 현금과 계좌이체만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티켓값 10만원에 프로그램북까지 10만 5천원을 썼습니다. 관계자나 지인도, 전공자도 아닌 제가 이렇게 오래 본 사람은 저뿐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만큼 몰입할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좌석 앞 전광판에는 PPT 한 장만 띄워지고 시작했습니다. 고등부 1번 태평무라는 제목만 덜렁 나와서, 순서도 프로그램북과 달라 누가 무대 위에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불편함이 오히려 무대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통 한국무용 고등부를 보며 처음 깨달은 점은 태평무가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이라는 것입니다. 손과 팔 동작이 예뻐서 메모장에 ‘3번’이라고 적어둔 친구가 나중에 금상을 받더군요. 축하합니다.
전통 한국무용 일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승무였습니다. 한예종 남기혜 님의 승무는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고이 접어 나빌레라처럼 긴 흰 소매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모든 순간이 프레임으로 남을 만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태평무가 화려한 매력이라면 승무는 깊은 감동을 주는 춤이었습니다. 이 공연을 다시 보고 싶어 프로그램북에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적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작 고등부에서는 국립국악고등학교 최수빈 님의 ‘가녀린 날개’가 압권이었습니다. 음악, 안무, 의상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진짜 가녀린 날개로 무대를 누비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깊은 무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앞까지 나와 팔을 펼치는 모습은 다시 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고등부 3분야에서 모두 3번이 금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제 취향이 3번에 맞춰져 있었는지, 아니면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뿌듯했습니다. 전통 분야가 창작보다 더 재미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창작은 아이디어가 빛나야 하지만, 전통은 이미 검증된 안무와 음악 위에 순수 피지컬과 표현력으로 승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승무가 이렇게 멋진 춤인지 몰랐고, 수백 년을 살아남은 클래식이 다르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특히 살풀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제 마음 속에 남아 있던 춤입니다. 당시 같은 반 친구가 축제에서 살풀이로 무대에 올랐는데, 그 흰 실루엣이 시간과 공간을 잡아먹는 듯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대학생 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살풀이로 금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 대회를 늘 마음에 품고 살다가 드디어 보러 왔습니다. 소원을 이룬 기분이었습니다.
한편, 같은 콩쿠르에서 은수를 포함한 여러 무용수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은수는 은상을 받으며 무대 위에서 웃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한 아이의 무대를 위해 쌓아온 시간들이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동아무용콩쿠르는 단순한 대회를 넘어, 무용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축제입니다. 전통 한국무용의 깊이와 창작의 신선함, 발레의 우아함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내년에는 꼭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동아일보 문화기획팀 문의: 02-361-1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