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3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9.4%포인트나 떨어져 50% 선에 간신히 턱걸이한 50.4%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0.5%포인트 올라 45.7%로 급등하며 사실상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명픽’ 논란으로 불리는 대통령의 정치 개입, 당내 갈등, 그리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민심의 실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구분 | 직전 조사 | 최근 조사 | 증감 |
|---|---|---|---|
| 긍정 평가 | 59.8% | 50.4% | -9.4%p |
| 부정 평가 | 35.2% | 45.7% | +10.5%p |
이런 수치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조사로, 선거 전 59.8%에 달했던 긍정 평가가 한 번에 50% 초반으로 내려앉은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통상 선거 직후 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대통령 지지율까지 급락하는 패턴은 드물죠. 그만큼 선거 결과에 대한 실망과 당내 혼란이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명픽 논란과 당내 갈등
지지율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이른바 ‘명픽’입니다. ‘명픽’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특정 인사를 지지하거나 밀어주는 행태를 가리키는 정치 신조어인데,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후보를 명픽으로 내세웠다가 참패한 사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패배 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는 당내 반발을 불렀습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말한 대목은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읽혔습니다. 이후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떠날 때 정청래 대표는 배웅 자리에서 빠졌고, 평소에는 귀국길에만 나서던 김민석 총리가 대신 환송에 나서면서 ‘거리 두기’가 공개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곧바로 호남으로 내려가 고창 선운사에서 시간을 보낸 뒤, 6월 10일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사실상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는 명픽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보로 해석되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대통령의 정치 개입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낳았습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에도 김민석 총리를 다시 명픽해 당 대표 도전을 부추기는 모양새에 대해 ‘오만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김민석이 애초에 당 대표 대신 서울시장에 출마했다면 승산이 있었을 것”이라며 선당후사 정신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김민석 총리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한마디로 수석 최고위원에 오른 뒤 총리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로, 대통령의 ‘꽁무니’에서 줄곧 호가호위한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계속 밀어주는 행태가 당내 권력 다툼을 부추기고, 지지층의 피로감을 키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와 민심 이반
지방선거 자체도 여당에게는 애매한 결과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선전했지만 서울시장과 일부 핵심 지역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수도권에서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강한 개혁을 기대했지만 정부의 속도가 느리다고 느꼈고, 반대층은 여전히 경제와 통합 문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어느 한쪽도 완전히 만족시키지 못한 결과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후 SNS를 통해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사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터라,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훈계할 때는 혀가 길었는데 사과는 간단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지율 급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부동산 정책 실패가 꼽힙니다. 이재명 정부 1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친 부동산 대책이 투기 근절보다는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다주택자 세금 인상 등에 초점이 맞춰져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부동산 세제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이런 정책적 실패가 중도 보수층의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과 야당의 흐름 역전
흥미로운 점은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초 선거 패배로 장동혁 대표의 사퇴가 유력했지만, 재선거 이슈를 앞세워 버티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은 민주당의 내분과 대조적입니다. 정치권에서는 “흥하는 가문은 덕담을 선물하고 망하는 집구석은 악담을 선물한다”는 옛말이 떠오른다는 평입니다. 6·3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망하는 집구석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입니다.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가 패가망신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자신의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아마추어와 남의 말을 경청하는 프로의 차이가 바로 여기서 드러납니다. 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은 ‘말싸움’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잦은 정치 개입이 이러한 갈등을 부추기고, 결국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향후 전망과 남은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더 낮은 자세와 더 적극적인 소통”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사과 한 번으로 지지율이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지지율은 언제든 오르고 내릴 수 있지만, 이번 조사는 지방선거 승리만으로 민심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로 읽혀야 합니다. 당내에서는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대표의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혼란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대통령이 명픽을 계속 고집한다면 또 한 번의 실패와 그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정권의 짧음과 국민의 영원함을 정청래 대표가 언급했듯, 항상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장 기본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화려한 선언보다는 구체적인 정책 개선과 당내 화합의 제스처입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는 것, 그리고 대통령이 정치 개입을 자제하고 당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지율 반등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차갑지만, 기회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 과정이 진정한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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