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텃밭의 감자잎이 무성해지면서 본격적인 수확철이 다가왔습니다. 2026년 5월 28일 현재, 남부 지방은 이미 수확을 마친 곳이 많고 중부와 북부는 하지(6월 21일)를 앞두고 수확 시기를 저울질하는 때입니다. 한 해 농사의 성패는 수확 타이밍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너무 일찍 캐면 알이 작고 너무 늦으면 장마 습기로 썩거나 벌레 피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아래 표에 봄감자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3가지 핵심 신호를 정리했습니다.
| 판단 기준 | 세부 내용 |
|---|---|
| 재배 일수 | 씨감자 파종 후 90~100일 (3월 중순 파종 시 6월 중순~하순) |
| 잎·줄기 상태 | 전체 잎의 80% 이상 노랗게 변하고 줄기가 쓰러지기 시작 |
| 날씨 조건 | 장마 시작 전 맑은 날씨가 2~3일 지속된 후 수확 |
목차
재배 일수로 계산하는 감자 수확 시기
봄감자는 보통 씨감자를 심은 지 90일에서 100일 사이에 수확 적기를 맞습니다. 내 경험상 작년에 3월 22일에 씨감자를 심었는데, 6월 20일경에 캤더니 알이 꽉 차고 포슬포슬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다만 품종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어요. 조생종(수미, 두백 등)은 80~90일이면 충분하고, 중만생종(홍영, 자영 등)은 95~105일 정도 필요합니다. 텃밭에 여러 품종을 섞어 심었다면 가장 늦게 심은 만생종에 맞춰 같은 날 수확해도 가정용으로는 문제없습니다. 실제로 올해 4월 2일에 심은 수미감자는 7월 2일경이 딱 90일인데, 그때 잎 상태를 함께 확인할 계획입니다.
잎과 줄기로 알리는 수확 신호
날짜보다 더 정확한 방법은 감자잎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감자가 다 자라면 줄기와 잎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옆으로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전분 함량이 가장 높고 맛이 좋은 시점인데요. 작년에는 잎이 60%만 누렇게 됐는데도 급하게 캐는 바람에 알이 자잘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체 잎의 80% 정도가 누렇게 되고 줄기가 절반 이상 쓰러졌을 때를 권장합니다. 특히 장마 전에 이 신호가 오면 바로 수확해야 해요. 비가 오기 하루 전이라도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땅속에 남은 감자에 빗물이 스며들면 저장 중 썩을 확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사진처럼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줄기가 바닥에 닿았다면 수확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이 상태에서 일주일 정도 더 두면 감자 껍질이 단단해져 저장성도 올라갑니다.
하지 감자와 장마 전 수확의 중요성
봄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24절기 중 하지(6월 21일경)를 전후로 가장 많이 수확하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가 수확 성수기인데, 장마가 6월 25일경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지 전 수확이 안전합니다. 지난해에는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찾아와 수확을 미룬 이웃 텃밭의 감자가 많이 썩는 모습을 보았어요. 특히 봄감자는 습기에 매우 약해 장마철 땅속에서 이틀만 젖어도 껍질이 벗겨지거나 부패합니다. 따라서 일기예보를 확인해 앞으로 3일 이상 비 소식이 없고, 흙이 보슬보슬하게 말랐을 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지역별 감자 캐는 시기 차이
| 지역 | 수확 시기 |
|---|---|
| 남부 지방 | 5월 하순 ~ 6월 중순 |
| 중부 지방 | 6월 중순 ~ 6월 하순 |
| 북부 지방 | 6월 하순 ~ 7월 상순 |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별 기온 차이 때문에 수확 시기가 2~4주까지 벌어집니다. 올해 3월 9일 파종한 수미감자를 6월 24일 수확한 후기를 보면 중부 지방 기준으로 90일 정도 재배한 사례인데, 남부였다면 6월 초쯤 캤을 거예요. 텃밭이 있는 지역의 평균 기온과 강수 패턴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감자 상처 없이 캐는 방법
정성껏 키운 감자에 호미질 한 번에 상처가 나면 아쉽죠. 수확 전날 줄기를 낫으로 베어내거나 손으로 잡아당겨 제거합니다. 멀칭 비닐을 사용했다면 비닐을 먼저 걷어내고, 호미는 감자 포기에서 15~20cm 떨어진 바깥쪽부터 조심스럽게 파 올립니다. 큰 알이 드러나면 장갑 낀 손으로 흙을 털어내며 꺼내는 게 안전합니다. 작년에 맨손으로 긁다가 감자 껍질이 까져서 보관 중 썩은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꼭 장갑을 끼려고 합니다.
수확 후 바로 하는 보관 관리
수확한 감자는 밭에서 바로 상자에 담지 말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반나절 정도 펼쳐 겉면의 습기를 말려야 합니다. 햇빛이 직접 닿으면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독성 물질 솔라닌이 생기므로 절대 직사광선은 피하세요. 이 과정에서 상처 난 감자나 썩은 기운이 있는 감자는 따로 골라내서 먼저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장할 감자는 검은 비닐이나 신문지로 덮어 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서늘하고 어두운 곳(10~15℃)에 두면 2~3개월까지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FAQ: 감자 수확에 관한 궁금증
Q1. 감자 순치기는 꼭 해야 하나요?
네, 한 포기에 싹이 너무 많으면 알이 작아집니다. 보통 굵은 싱싱한 줄기 2~3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하는 것이 큼지막한 감자를 얻는 방법입니다.
Q2. 감자 꽃을 따주는 게 좋나요?
꽃에 영양분이 뺏기지 않도록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바로 따주는 것이 알 비대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실험 삼아 일부만 따봐도 괜찮아요.
Q3. 장마가 시작됐는데 아직 감자가 안 컸어요. 어떡하죠?
비가 오기 전에 흙을 높게 북돋아 배수를 돕고, 비가 그친 뒤 바로 수확합니다. 감자가 물에 젖은 상태로 오래 있으면 썩기 쉬우니 서두르세요.
Q4. 감자 잎이 마르지 않았는데 캐도 되나요?
잎이 완전히 마르지 않으면 감자 껍질이 얇아서 상처가 나기 쉽고 저장성도 떨어집니다. 웬만하면 잎이 70~80% 누렇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걸 추천합니다.
Q5. 수확한 감자를 씻어도 되나요?
보관할 감자는 절대 물에 씻지 마세요. 흙이 묻은 상태로 말린 후 털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씻으면 표면의 보호막이 벗겨져 빨리 썩어요.
Q6. 봄감자와 가을감자 수확 시기가 다른가요?
맞아요. 가을감자는 보통 8월 하순~9월 초에 심어 11월 초중순에 수확합니다. 봄감자처럼 장마를 피할 필요는 없지만 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야 합니다.
Q7. 비 온 다음 날 캐도 괜찮나요?
가능하면 비가 그친 후 2~3일 맑은 날이 이어지고 땅이 충분히 말랐을 때 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급하다면 흙이 덜 질척일 때 파내고 바로 말리세요.
Q8. 수확 감자를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나요?
냉장고는 4~7℃로 감자에 적합한 온도(10~15℃)보다 너무 낮아 오히려 전분이 당으로 변해 단맛이 강해집니다.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올해 봄감자 수확, 이 신호로 결정하세요
봄감자 캐는 시기는 재배 일수 90~100일, 잎의 80%가 누렇게 변하고 쓰러짐, 장마 시작 전 맑은 날씨라는 세 가지 신호가 모두 모였을 때입니다. 지역별로 1~2주 차이는 있지만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가 전국 공통 성수기입니다. 올해는 잎 상태를 꼼꼼히 살펴 정확한 타이밍에 수확해 포슬포슬한 햇감자를 제대로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수확 후 관리(그늘 말림, 상처 감자 분리, 빛 차단)까지 신경 쓰면 1년 내내 맛있는 감자를 먹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