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제30호 태풍 참피가 한반도 남쪽 해상을 지나가면서 제주에는 하룻밤 사이 268.5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같은 시간에 가까운 곳은 200mm를 넘겼고, 조금 떨어진 곳은 20mm도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비구름을 더 촘촘하게 관측하는 일이 중요해졌고, 이때 많은 분이 참고하는 자료가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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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참피가 남긴 기록적인 비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268.5mm, 진달래밭에는 244mm, 성판악에는 24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 동부 지역에도 200mm를 웃도는 강수량이 기록되면서 산지와 중산간은 물론 해안가까지 물에 잠길 위험이 컸습니다. 바람도 매우 강해 한라산 사제비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18.9m까지 관측됐고,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 경보와 풍랑 경보가 함께 내려졌습니다.
지역별 강수량을 한눈에
| 지역 | 누적 강수량 |
|---|---|
| 삼각봉 | 268.5mm |
| 진달래밭 | 244.0mm |
| 성판악 | 241.0mm |
| 표선 | 215.0mm |
이처럼 좁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레이더 관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예전부터 국지성 폭우 감시에 엑스밴드 레이더를 활용해 왔습니다. 엑스밴드 레이더는 관측 범위는 짧지만 좁은 지역을 촘촘하게 보여줍니다.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은 태풍이 일본 열도 쪽으로 이동할 때 구름대의 방향과 강도를 보여줍니다.
레이더 종류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주력 관측망은 에스밴드 레이더입니다. 전국 17대가 넓은 지역을 안정적으로 바라보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파장이 짧은 엑스밴드 레이더는 좁은 지역을 더 촘촘하게 관측하기 때문에 국지성 폭우나 돌발홍수처럼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잡는 데 유리합니다.
| 구분 | 에스밴드 레이더 | 엑스밴드 레이더 |
|---|---|---|
| 관측 범위 | 넓은 지역 | 좁은 지역 |
| 주요 활용 | 한반도 주변 감시 | 국지성 폭우, 돌발홍수 |
| 해외 사례 | 기본 관측망 | 일본, 싱가포르 등 |
실제로 참피가 규슈와 시코쿠를 향해 북동진하던 시점에도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을 보면 강한 비구름이 남쪽 해상에서 길게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이 유용한 이유는 태풍의 중심 위치와 강수대 이동을 반복적으로 갱신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늦가을 태풍처럼 경로가 자주 바뀌는 경우에는 이전 영상과 비교하면서 이동 방향을 짐작하기 쉽습니다.
우리나라 레이더 관측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나라에도 엑스밴드 레이더가 전국 12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에는 한 대도 없습니다. 2016년 기상청 서울 청사에 엑스밴드 레이더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전자파 우려로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단되었습니다.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부 차원의 안전성 입증과 함께 관측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레이더 관측의 현실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 자료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 활용하기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을 볼 때는 다음 세 가지만 기억하면 도움이 됩니다.
- 태풍이 일본 열도로 향하는 시점에는 태풍 중심과 강수대의 위치를 함께 확인합니다.
- 우리나라 기상청 레이더영상과 비교하면서 강수대가 서쪽으로 이동하는지, 북쪽으로 치우치는지 살펴봅니다.
- 시간대별 영상을 이어서 보면 짧은 시간에 강도가 강해지는 구름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지난 10월 태풍 참피가 북상하던 주말에도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을 보면서 비구름대가 제주로 접근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남쪽 해상에 길게 놓인 약한 구름대처럼 보였지만, 몇 시간 뒤 영상에서는 제주 동부와 중산간에 매우 진한 강수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레이더 영상은 시간순으로 보면 변화가 훨씬 뚜렷하게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레이더 관측 기술이 발전할수록 국지성 폭우와 태풍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은 태풍 이동 경로를 가늠하는 좋은 참고 자료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엑스밴드 레이더가 더 많은 지역에 설치되어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관측 빈틈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비가 오는 정도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언제 어디에 집중호우가 쏟아질지 미리 알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A. 일본 기상청 공식 누리집과 기상 레이더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외 관측 자료는 국내 기상청 영상과 갱신 주기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일본 기상청 레이더영상만으로 국내 비 예보를 판단해도 되나요?
A. 아닙니다. 태풍 이동 경로와 주변 해상의 강수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국내 국지성 폭우는 국내 레이더와 기상청 예보를 함께 봐야 합니다.
Q. 엑스밴드 레이더가 왜 중요한가요?
A. 짧은 파장으로 좁은 지역을 촘촘히 관측하기 때문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국지성 폭우를 놓치지 않는 데 유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