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은 남한에서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1708m의 봉우리입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오색, 설악동, 백담사, 한계령 등 여러 곳에서 이어집니다. 이 가운데 단풍철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이 바로 설악산 한계령 등산코스입니다. 출발 지점이 이미 해발 920m라 정상까지 올려야 할 높이가 800m에 불과하고,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설악산의 암릉과 동해 바다가 이어지는 풍경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구분 | 내용 |
|---|---|
| 코스 | 한계령휴게소, 한계령삼거리, 끝청, 대청봉, 오색 |
| 거리 | 약 13.4km에서 15.4km |
| 소요 시간 | 약 9시간에서 11시간 |
| 난이도 | 상급, 오색 하산길이 특히 가파름 |
| 출발 지점 | 한계령휴게소 해발 920m |
| 정상 | 대청봉 해발 1708m |
| 도착 지점 |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해발 470m |

목차
한계령에서 시작하는 이유
한계령에서 오르는 길이 특별한 이유는 오르막의 분포에 있습니다.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곧장 오르는 코스는 거리가 5km에 불과하지만 그 5km 안에 1240m의 고도차가 몰려 있습니다. 평균 경사가 26%에 이르는 급경사 계단길을 쉬지 않고 밟아야 합니다. 반면 한계령에서 출발하면 정상까지 올려야 할 높이가 800m 정도로 줄어듭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까지 이어지는 4.2km 구간은 능선을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길이라 힘을 쓰는 구간과 숨을 고르는 구간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 훨씬 많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셈입니다.
서북능선이 주는 선물
한계령삼거리에 올라서면 본격적인 서북능선이 시작됩니다. 이 구간은 설악산 등산로 가운데서도 조망이 가장 길게 이어지는 길로 꼽힙니다. 왼쪽으로는 내설악의 암릉이 줄지어 서 있고, 그 너머로 멀리 동해 바다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점봉산과 백두대간의 능선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고개만 돌리면 풍경이 바뀌는 길을 4km 넘게 걷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단풍철에는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으로 향하는 구간이 가장 붉게 물들어 많은 사진가가 찾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구간별로 살펴보는 산행
한계령휴게소에서 한계령삼거리까지 2.3km
한계령휴게소 옆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들머리부터 철계단이 이어지고 바위 사면을 따라 고도를 끌어올리는 구간이라 초반에 가장 힘을 많이 씁니다. 1시간 안팎으로 꾸준히 오르면 한계령삼거리에 닿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은 귀때기청봉, 오른쪽은 끝청과 대청봉 방향입니다. 대청봉으로 가려면 오른쪽 서북능선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까지 4.2km
서북능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지만 급경사가 이어지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바위가 많은 구간에서는 손을 짚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큰 돌이 나오기도 합니다. 끝청 전망대에 서면 가리봉과 주걱봉, 귀때기청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단풍철에는 이 구간의 색이 가장 짙게 물들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담는 분들이 많습니다.
끝청에서 중청과 대청봉까지 1.9km
끝청을 지나면 길이 완만해지고 고도 1600m대가 이어집니다. 이 구간에서는 왼쪽으로 용아장성과 봉정암이 보입니다. 봉정암은 해발 1244m에 자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절로, 바위 틈에 앉은 작은 건물이 독특한 풍경을 만듭니다. 중청봉은 해발 1676m로 설악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지만 정상에는 기상 관측 시설이 있어 탐방로는 그 아래를 지나갑니다. 중청대피소는 운영을 마치고 철거되어 지금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으니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중청에서 대청봉까지는 마지막 600m로, 데크와 돌길을 따라 25분쯤 오르면 정상입니다. 정상에 서면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속초 시가지와 동해가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대청봉에서 오색까지 5km
하산 구간은 이 코스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길입니다. 5km 사이에 1240m의 고도차가 몰려 있어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발밑이 고르지 않고 단 높이도 제각각이라 지친 다리로는 더욱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중간중간 설악폭포 같은 쉬어 갈 만한 지점이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이 거의 없어 조망보다는 집중해서 내려가는 길입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간이니 무릎 보호대와 등산 스틱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준비물과 안전 수칙
한계령에서 오색까지는 편도 코스라 차량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합니다. 대부분 오색에 주차를 하고 버스나 택시로 한계령까지 이동한 뒤 산행을 시작합니다. 택시 요금은 2만 원 정도이며 카드 결제가 가능합니다. 대중교통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한계령을 지나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배차 간격이 넓어 출발 전에 시간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 준비물 | 이유 |
|---|---|
| 등산 스틱 | 오색 하산 돌길에서 무릎을 지켜 줌 |
| 무릎 보호대 | 급경사 계단길 하산 때 필수 |
| 바람막이 | 능선에서 강한 바람을 막아 줌 |
| 물 1.5L 이상 | 능선에 물 보충 지점이 없음 |
| 헤드랜턴 | 해가 짧아지는 계절 대비 |
산행 시간이 9시간을 훌쩍 넘기 때문에 물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능선에는 물을 보충할 곳이 없고 중청대피소도 운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그대로 맞는 구간이 길어 한여름이 아니라면 바람막이가 필요하고, 하산길이 가파르니 등산 스틱과 무릎 보호대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입산 통제 시간도 확인해야 합니다. 오색 구간은 하절기에는 새벽 3시부터 낮 12시까지, 동절기에는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만 입산할 수 있습니다. 산불조심기간에는 대청봉 구간 전체가 통제되니 설악산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 날짜를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단풍철 산행을 다녀온 이야기
지난 금요일, 설악산 한계령 등산코스를 직접 걸었습니다. 첫 단풍이 들기 시작한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으로 향하는 길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나무에 연두와 노랑, 주황, 빨강이 모두 들어 있는 모습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깊이가 있었습니다. 능선에 오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땀을 식혀 주었고, 멀리 보이는 동해 수평선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하산 길은 예상보다 힘들었습니다.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돌길은 울퉁불퉁한 큰 돌이 계단처럼 놓여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해야 했습니다. 처음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천천히 내려오는 편이 좋습니다. 오색 입구에서 주차장까지는 20분 정도 걸어야 하니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정리하며
설악산 한계령 등산코스는 거리 대비 얻는 풍경이 가장 많은 길입니다. 오르막 부담을 줄이고 능선 조망을 오래 누리고 싶은 분께 잘 맞습니다. 대신 거리가 길고 오색 하산 구간이 가파르니 체력과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맑은 날을 골라 출발하면 공룡능선과 동해, 울산바위까지 한 번에 담는 기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단풍이 절정인 10월 중순까지가 가장 좋은 시기이니, 무릎 보호대와 스틱을 챙겨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 코스는 처음 가도 괜찮을까요?
A: 거리가 13km가 넘고 하산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코스를 선택하기보다 오색 단풍이나 짧은 코스를 먼저 경험한 뒤 도전하는 편이 좋습니다. 꼭 가신다면 동행자와 함께 새벽 일찍 출발하세요.
Q: 한계령까지 택시는 미리 예약해야 하나요?
A: 오색 지역 택시는 24시간 운영하며 예약 없이 전화만 하면 바로 와 줍니다. 새벽 7시쯤 전화해도 10분 안에 도착했고 요금은 2만 원 정도였습니다. 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
Q: 오색 하산길을 편하게 내려오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등산 스틱과 무릎 보호대가 가장 확실한 도움입니다. 돌계단이 고르지 않아 초보자에게는 위험하므로 천천히, 한 걸음씩 내려오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