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

익산은 전북특별자치도 서북부에 자리한 도시로, 백제 문화의 흔적과 근현대 철도 교통의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곳입니다.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은 단순히 과거의 유적지를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생생한 문화 현장을 보여 줍니다. 먼저 이 도시의 핵심을 한눈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내용
지명의 시작백제 시대 소력지현, 이후 옥야현으로 개편
도시 성장일제강점기 호남선 철도와 이리역 중심으로 발전
대표 유산미륵사지, 왕궁리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근대 유산익산역 건너편 문화예술의거리, 삼남극장
특산물익산 쌀, 서동마, 자색고구마, 황토생강

익산이라는 이름이 담은 오랜 시간

익산은 원래 지금의 금마면 일대를 가리키던 지명이었습니다. 백제 시대에는 소력지현이라 불렸으며, 757년에 옥야현으로 바뀌었다가 금마군의 영현이 되는 등 여러 차례 행정구역 개편을 거쳤습니다. 지금의 익산 시가지는 백제 시대부터 솝말, 솜리, 이리 등으로 불려 왔습니다. 만경강의 조수가 드나드는 습지 속에서 갈대가 무성하게 우거진 마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일제강점기에 호남선 철도가 놓이면서 이리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빠르게 성장했고, 1995년 도농통합으로 이리시와 익산군이 합쳐지면서 지금의 익산시가 탄생했습니다. 철도가 도시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익산은 근대 교통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백제의 숨결이 살아 있는 익산 유적

익산은 백제 무왕 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대한민국 4대 고도 중 하나로 꼽힙니다.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모두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두 유적지는 차로 10분에서 20분 이내에 있어 하루 안에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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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와 국립익산박물관

금마면에 위치한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 규모의 사찰 유적으로, 백제 무왕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년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모습을 드러낸 미륵사지 석탑의 웅장함은 직접 보면 압도적입니다. 현재 복원된 동탑과 서탑, 그리고 천 년의 흔적이 남은 석탑 잔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옆 국립익산박물관은 2020년 개관하여 시설이 깔끔하고 전시실 규모가 크지 않아 어린 자녀와 함께 관람하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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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리유적과 백제왕궁박물관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이 천도를 계획했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6미터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동서 240미터, 남북 490미터 규모의 부지에서 정전급 건물과 정원, 대형 물길, 공방 등 왕궁에 어울리는 시설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광활한 터 위에 홀로 우뚝 선 국보 제289호 왕궁리 오층석탑이 이 유적의 상징입니다. 통일신라 시대와 후백제, 고려 초기의 유물까지 폭넓은 시대의 흔적이 함께 발굴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큽니다. 봄철에는 벚꽃과 석탑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익산역 건너편 문화예술의거리 이야기

익산역은 정말 많이 지나다녔는데, 정작 건너편 골목에 숨은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이 문화예술의거리입니다. 익산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상당히 편리하며, 지금은 조용한 골목처럼 보이지만 과거에는 익산에서 가장 번화했던 거리였습니다.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

작은 명동에서 문화예술의거리로

1912년 이리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습니다. 양복점, 양장점, 미용실, 귀금속 판매점 등이 있어 패션의 거리와 멋쟁이들의 거리로 불리며 가장 번화했던 곳이었습니다.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가 오래도록 남아, 지금도 어르신들은 이곳을 영정통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2000년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상권이 옮겨 가면서 구도심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후 익산시가 낡고 버려진 상점을 문화 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빌려주면서 지금의 문화예술의거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예술공방 14곳과 26개의 음식점, 익산아트센터, 삼남극장, 근대역사관, 트릭아트 포토존 고백스타, 개성 있는 카페와 빵집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삼남극장과 이리역폭발사고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삼남극장이었습니다. 1960년대 들어 영정통 남쪽 끝에 들어선 두 번째 극장으로, 당시 연극과 쇼, 리사이틀이 열리는 시민문화회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1977년 이리역폭발사고와 연결돼 있습니다. 사고 당일 이리역에서 500미터 떨어진 삼남극장에서는 하춘화의 리사이틀이 열렸고, 폭발로 인해 공연장이 무너지면서 6명이 사망하고 수십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 와중에 정신을 잃은 하춘화를 당일 사회를 보던 이주일이 탈출하도록 도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공간은 최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익산시는 중앙동 구도심 도시재생 프로젝트 치킨로드의 세 번째 점포로 삼남극장을 개장했습니다. 닭 불고기와 전기구이 닭 등을 판매하며 내부 무대에서는 소규모 공연과 문화행사를 열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옛 추억이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남은 익산근대역사관

문화예술의거리에는 익산근대역사관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오래된 병원 건물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니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담긴 곳이었습니다. 1922년에 세운 익산 중앙동 구 삼산의원을 옮겨 개관한 건물로, 등록문화재 18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인 김병수가 그 주인이었으며, 군산과 서울 등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한 그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습니다. 평범한 건물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익산의 근대사와 독립운동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익산의 특산물과 미식 이야기

익산은 넓은 평야를 낀 지역답게 풍부한 농산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만경강 유역의 비옥한 평야에서 재배되는 익산 쌀은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입니다. 백제 무왕의 이름에서 따온 서동마는 소화효소와 다양한 영양 성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고,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자색고구마와 향과 맛이 뛰어난 황토생강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익산시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로컬 백반 형태의 음식 개발에도 나서며 미식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얼큰한 콩나물국밥은 전북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여행 중 한 끼를 해결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익산의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물 정보는 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익산역은 자주 지나다녔는데, 정작 건너편 골목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100년 전 작은 명동이라 불렸던 거리,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 그리고 이리역폭발사고의 기억을 품은 삼남극장까지. 알고 나니 그냥 골목이 아니라 익산의 시간이 쌓인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은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청년 창업과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륵사지의 잔디밭에서 국보 석탑을 올려다보는 순간과 왕궁리유적의 광활한 터에서 백제 왕궁의 규모를 상상하는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익산역 근처에서 잠시 시간이 생긴다면 이번에는 역 건너편 골목을 걷고, 금마면과 왕궁면의 유적지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입장료는 어떻게 되나요?
A: 두 유적지 모두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국립익산박물관과 백제왕궁박물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Q: 익산 문화예술의거리는 어디에 있나요?
A: 익산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익산역 건너편 중앙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어 기차 여행객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Q: 익산 여행에 며칠이 적당한가요?
A: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문화예술의거리까지 둘러보려면 1박 2일이 적당합니다. 주말을 이용해 천천히 다녀오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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