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사과, 전북 팬들에 할 말 없다

2026년 8월 16일, 부천종합운동장의 밤 공기는 냉랭함 그 자체였습니다. K리그1 23라운드, 원정팀 전북 현대는 부천FC에 2대 3으로 패하며 2연패와 함께 3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졌습니다. 경기 내내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잔인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정정용 나가’라는 거센 야유가 전북 벤치를 향해 쏟아졌습니다. 정확히 말해 전북 팬들의 분노는 오래전부터 쌓여 왔고, 이날 패배가 그 폭발의 도화선이 된 셈입니다. 정정용 감독은 패배의 쓴잔을 마신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거듭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정용 감독 사과

돌아보면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어긋나 있었습니다. 전반 9분 선제 실점에 이어 불과 5분 만에 왼쪽 측면을 뚫리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전반이 다 지나기 전에 벌어진 2실점은 팬들의 심장을 철렁이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후반 10분, 교체로 들어온 갈레고에게 쐐기 골까지 내주며 0대 3으로 무너지는 듯했지만, 그때부터 전북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최우진이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더니 박지수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습니다. 하지만 흐름을 깨는 한 골이 끝내 나오지 않으며 결국 무릎을 꿈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공격진을 쏟아 부으며 동점에 사활을 걸었지만, 축구는 냉혹했습니다.

경기 후 부천종합운동장 원정석에서는 실제로 ‘정정용 나가’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관중석 한켠에서는 팻말을 내걸며 감독의 교체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이번 패배는 팬들에게 뼈아픈 결과였습니다. 반면 벤치의 정정용 감독은 속이 타들어 가는 듯 경기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기자회견장 인터뷰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정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무거운 입을 열었습니다.

“경기와 무관하게 부산하게 움직이며 일주일 내내 준비했는데 멀리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승점 3점을 안겨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전반 초반에 계속 실점하면서 경기 운영이 어렵게 흘러갔다. 무엇보다 초반 실점을 하고도 침착하게 따라가려 했지만 그가 뭐가 문제라고 하기보다 오늘 경기장에서 전체적인 집중력이 밀렸던 것 같아 아쉽다.”

사실 ‘정정용 감독 사과’라는 뉴스가 전해질 때면 항상 나오는 아쉬운 패턴이 또 반복된 것에 대한 아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날 전북은 점유율 69%에 육박하는 경기력과 12개의 슈팅을 퍼부었습니다. 그럼에도 승부사는 웃지 않았습니다. 유효 슈팅 숫자에서 확실한 골키퍼의 슈퍼 세이프가 하나씩은 터지면서 주도권을 잡는듯하다, 막히는 실점이 반복적인 상황입니다. 특히 근 두 경기에서 수비수들의 실수가 나오며 끌려가는 힘든 시나리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일정에서도 비슷한 패배가 있었습니다. 정 감독은 답답한 빌드업 실수와 공간까지의 패스 등 대안이 뚫리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조차 고참 선수들의 팔을 잡아가며 이야기하고 패스했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프로 선배로서의 여유를 잃지 않던 그의 모습은 이내 인내심 있는 해법을 던져 줍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그라운드 안팎의 조율을 통해 무너진 분위기를 추스르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리고 이어진 말에서도 여운은 길게 이어졌습니다.

“후배들이나 선수들 잘못은 항상 그분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지휘봉을 잡은 판에 이런 부진은 온전히 전체적인 부분이며 승패를 떠나 코칭스태프와 함께 모든 부분을 봐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미 리그 23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전북 선수들이 원정 경기장까지 찾아와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힘을 실어주시는 것은 금방 무너지는 팀에는 결코 나올 수 없는 힘이다. 그 응원에 보답하려면 좀처럼 실수를 용납받지 못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모든 걸 쏟아 부어 싸워야 싶다. 마지막 순간 대한민국 팬들까지 기죽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하겠다는 거다.”

‘부끄러운 변명은 그만하고’라고 기억에 남을 만큼, ‘정정용 감독 사과’ 관련해서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반응들은 싸늘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는 어떤 말로도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축구에는 패배보다 큰 상실감을 위로해줄 묘수는 없나 봅니다. 자신의 거취를 지시문처럼 꼽는 시선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이것은 감독 개인의 능력을 떠나 팀이 처다보는 축구판 자체가 크게 어긋나 버린 듯 보이기도 합니다. 승리에 대한 갈증은 대체로 짧은 경고등을 보내고, 그 조짐은 정작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일찍 감지했어야 맞는 수순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패배가 팀에 남긴 게 없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부터는 홈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부족한 부분을 반드시 체계적으로 보완해 울산을 상대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구호만 남발하기보다는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사실 전술의 변화와 함께 선수단의 분위기 추스르기가 절실해 보입니다. 우승 후유증이라는 말로 대신하기에는 어떤 팀과도 비교를 거부하는 그 이름의 무게감이 있는데 말이죠. 이번 시즌 벌써 지휘봉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생긴 겁니다. 남은 경기에서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전북의 현실, 승격에는 음식이든 승부든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오래된 격언이 아쉬운 밤입니다.

전북 현대의 최근 경기 성적

경기 일자상대 팀결과
8월 16일부천FC패 (2:3)
8월 10일제주SK패 (1:3)
8월 2일강원FC무 (2:2)
7월 27일대구FC승 (2:0)

이제는 말로만 때우는 것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항상 이겼을 때는 오히려 잘 나가다가도 질 때가면 유독 급해지는 팀이 바로 전북이니까요. 더구나 다가오는 주중에는 FA컵과 리그 일정까지 겹쳐 있는 악조건 속에서 선수단의 체력 부담도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일수록 지금까지 그래왔듯 한마음으로 똘뭉친 선수단의 저력을 기대해 봅니다. 위급한 순간 팀 경험 많은 선수단의 힘이 붙어주어야 할 텐데, 거듭 부족한 모습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합니다.

이제는 결과로만 증명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백마 잘 끌러 나온 팀이라도 분위기를 뒤집기 위한 어떤 명분과 타당한 근거,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약하면 어렵겠습니다. 정말 묘하게도 어렵고 힘들 때 큰 경기를 수차례 승리로 이끈 정 감독이기에 ‘설마 어?’, 아니 ‘지금이 기회야’라는 상대 팀의 목소리까지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 털어낸 아쉬움을 삼키고 힘차게 전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북의 남은 시즌, 관전 포인트는

오늘 패배로 전북의 리그 순위는 4위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리그 우승 경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상위권과의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반전을 노려볼 만합니다. 중요한 것은 수비 조직의 안정화가 가장 큰 과제로 보입니다. 시원하게 뻥 뚫리는 듯한 공격 장면보다는 한 시즌 내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큰 경기에서 피해 가기 어려운 잔실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면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정정용 감독 사과’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취재진들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Q: 정정용 감독 사과 내용이 정확히 뭔가요?

A: 지난 8월 16일 부천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것과 최근 좋지 못한 팀 성적에 대해 전북 현대 팬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는 자리였습니다. 거듭 승리라는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사과와 함께 남은 홈경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Q: 이번 부진의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A: 크게 보면 이을배, 김진수 등 주축 수비수들의 줄부상과 팀의 핵심 자원 부재가 득점력 저하로 이어진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수비 집중력 저하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 내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Q: 앞으로의 경기 일정이 참 걱정입니다.

A: 오는 19일에는 FA컵 당진전, 22일에는 울산과의 홈 경기를 치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상대들이지만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선수단 전체가 똘뭉쳐 슬기롭게 이겨내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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