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모종 심는 시기를 챙기려면 달력 날짜만 보면 안 됩니다. 같은 10월이라도 해마다 기온이 달라 밭 상태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을 양파는 겨울이 오기 전에 뿌리를 충분히 내려야 안전하게 월동할 수 있고, 이듬해 봄에 다시 자라 초여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지역과 기온, 모종 상태를 함께 살펴 심는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파 모종 심는 시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하루 평균기온이 15도 안팎일 때가 가장 알맞습니다. 기준은 중부와 남부가 다르고, 품종과 그해 기온에 따라 1~2주씩 차이가 납니다. 아래 표에서 지역별 기준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심는 시기 | 확인할 점 |
|---|---|---|
| 중부 | 10월 중순~하순 | 한파가 오기 전 뿌리가 자리 잡도록 합니다 |
| 남부 내륙 | 10월 하순~11월 상순 | 너무 일찍 심으면 분구가 생길 수 있습니다 |
| 남부 해안 | 10월 하순~11월 초순 | 비교적 따뜻해 정식 시기가 늦습니다 |
목차
중부와 남부의 심는 시기가 다른 이유
양파는 가을에 모종을 심어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봄부터 다시 생육하는 작물입니다. 중부지역은 남부보다 기온이 빨리 내려가기 때문에 한파가 오기 전에 뿌리가 자리 잡을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부는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남부지역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오래 이어지므로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에 심어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전남 함평 지역에서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 사이를 양파 모종 정식 시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같은 지역이라도 해발고도와 품종, 그해 기온에 따라 시기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늦더위가 이어지면 같은 날짜라도 정식을 며칠 늦추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2026년 농촌진흥청도 늦더위와 집중호우가 양파 육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역별 아주심기 시기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했습니다.
너무 일찍 심거나 늦게 심으면
양파 모종 심는 시기가 빠를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높은 기온에서 잎과 줄기가 과도하게 자라 분구나 추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분구는 양파가 여러 개로 갈라지는 현상이고, 추대는 꽃대가 올라오는 현상인데 둘 다 상품성을 떨어뜨립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뿌리 활착이 충분하지 않아 추위와 건조 피해를 받기 쉽고 월동률이 떨어집니다.
지난해 제가 양파 모종을 늦게 심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11월 중순에야 겨우 모종을 구해 심었는데, 겨울이 지나고 보니 뿌리가 약해서인지 봄에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습니다. 잎이 누렇게 뜨는 모습을 보며 한파 전 뿌리 활착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올해는 중부 기준에 맞춰 10월 초중순에 밭을 준비하고, 날씨 예보를 확인한 다음 심을 계획입니다.
좋은 양파 모종 고르는 방법
모종을 구입할 때는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는 육묘기간 약 45~55일, 줄기 굵기 6~7.5mm, 키 25~30cm 정도의 건전한 모종을 적정 상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필 한 자루의 굵기를 떠올리면 비교하기 쉽습니다. 잎이 3~4장 정도 달리고, 줄기가 단단하며 뿌리가 밝은색으로 살아 있는 모종이 좋습니다.
반대로 잎이 힘없이 처지거나 뿌리가 갈색으로 물러 있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모종은 옮겨 심은 뒤 자리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모종 한 단을 펼쳐 놓고 상태가 좋은 것부터 골라 심는 것이 현명합니다.

양파 모종 심는 방법과 깊이
양파 모종 심는 날짜만큼 중요한 것이 심는 깊이입니다. 양파는 깊게 심는다고 잘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깊게 묻으면 생육이 더뎌지고 양파가 길쭉하게 자랄 수 있으며, 너무 얕게 심으면 겨울 서릿발에 모종이 땅 위로 솟아 얼어 죽을 수 있습니다. 흰 밑동이 흙에 살짝 묻히는 정도, 약 2~3cm 깊이로 심는 것이 알맞습니다.
포기 간격은 15cm, 줄 간격은 25cm 정도로 유지합니다. 줄을 먼저 잡아 놓고 일정한 간격으로 심으면 밭이 정돈되어 보이고, 나중에 양파가 굵어질 공간도 충분히 확보됩니다. 모종을 심은 다음에는 밑동 주변 흙을 손으로 살짝 눌러 뿌리와 흙이 잘 밀착되도록 해 주세요. 뿌리 주변에 빈 공간이 생기면 활착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심은 뒤 물주기와 겨울 보온
양파 모종을 심은 직후에는 뿌리와 흙이 잘 밀착되도록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을비가 왔거나 흙이 이미 충분히 젖어 있는데 습관처럼 물을 또 많이 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손으로 흙을 만져 보아 축축한지 먼저 확인하고, 물이 오래 고이는 자리라면 배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중부지방처럼 추운 곳은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짚이나 왕겨, 부직포를 덮어 보온해 주세요. 바람 부는 날이 지나면 덮개가 제자리에 있는지 한 번씩 둘러보면 됩니다. 봄이 오면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웃거름을 두 번 나누어 주고, 4월 하순 이후에는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 시기
양파는 이듬해 6월 무렵 잎이 쓰러지기 시작하면 거둘 때입니다. 잎이 2/3 정도 누렇게 변하면 캐내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면 보관 기간이 길어집니다. 심는 시기와 관리가 잘 맞으면 겨우내 기다린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심는 시기 정리와 앞으로의 계획
지금까지 중부와 남부의 심는 시기 차이, 너무 일찍 심거나 늦게 심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좋은 모종 고르는 방법과 심는 깊이, 물주기와 겨울 보온까지 살펴보았습니다. 핵심은 달력 날짜만 외우지 말고 지역 기온과 모종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올해 저는 지난해의 실패를 바탕으로 10월 초부터 밭을 갈고 밑거름을 넣은 다음, 중부 기준에 맞춰 10월 중순에 양파 모종을 심을 예정입니다. 심기 전에 모종 한 단을 펼쳐 놓고 뿌리와 줄기 상태를 확인하고, 깊이 2~3cm를 지키며 줄 간격과 포기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짚을 덮어 보온하고, 이듬해 봄에는 웃거름을 제때 주어 알찬 양파를 수확하고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양파 모종은 몇 월에 심나요?
A: 가을 월동 양파는 보통 중부 10월 중순~하순, 남부 10월 하순~11월 상순에 심습니다. 하루 평균기온이 15도 안팎일 때가 뿌리를 내리기에 좋습니다.
Q: 양파 모종을 너무 깊게 심으면 왜 안 되나요?
A: 깊게 심으면 뿌리 활착이 더뎌지고 양파가 길쭉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흰 밑동이 흙에 살짝 묻히는 2~3cm 깊이가 적당합니다.
Q: 심은 직후 물은 언제까지 주나요?
A: 심은 날 뿌리와 흙이 밀착되도록 충분히 준 뒤에는 흙 상태를 보며 조절합니다. 과습하면 뿌리가 썩을 수 있어 손으로 흙을 만져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