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완 작가의 장편소설 <아찰란 피크닉>은 디스토피아 속 입시 경쟁을 통해 오늘날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비춘 작품입니다. 2024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하나로, 7명의 아이들이 ‘종평(종합 적합도 평가)’과 ‘피크닉(피라미드 오르기)’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2010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중앙장편문학상을, 2020년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로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주목받는 목소리로 자리잡았습니다.
\n\n\n\n| 항목 | 내용 |
|---|---|
| 작가 | 오수완 |
| 출판사 | 민음사 |
| 출간일 | 2024년 8월 23일 |
| 쪽수 | 372쪽 |
| 장르 | 한국소설 / SF / 성장 |
| 핵심 키워드 | 아찰, 종평, 피라미드, 경쟁, 아이들 |
소설 속 세계관과 현실의 연결
\n\n\n\n소설의 배경은 내륙 국가 아찰라입니다. 아찰라는 13개 자치구와 특별 자치구인 헤임으로 구성되는데, 헤임은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일반 시민은 헤임에 들어갈 수 없고 오직 종평에서 상위 20등 안에 들어야 헤임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현실의 명문대 입시와 수도권 집중 현상을 그대로 떠올리게 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아찰’이라는 존재입니다. 아찰은 몸에 종양이 생겨 갑자기 털로 뒤덮인 괴물로 변하는 현상인데, 원인은 불명확합니다. 스트레스, 먼지, 혹은 운명처럼 여겨지며 누구나 아찰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사회를 지배합니다. 아찰이 된 사람은 가족과 떨어져 아찰 구역으로 격리됩니다. 가족은 보조금을 받지만, 그 대가로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많은 이들이 이 과정에서 죄책감과 상실감을 느낍니다. 이 설정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 선 현대인의 불안을 극단적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n\n\n\n아찰과 종평의 의미
\n\n\n작품을 읽다 보면 ‘아찰이 되는 것’이 단순한 괴물화가 아니라 사회적 낙오나 정신적 소진을 은유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주인공 중 하나인 이투는 어릴 적 머리 종양과 아버지의 폭력으로 청력을 잃었고, 아버지가 아찰이 된 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또한 디본은 종평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완벽주의적으로 행동하며 가족과 분리된 삶을 삽니다. 종평은 학생의 모든 활동을 인공지능이 평가하는 제도인데, 속이거나 연습하면 반드시 들통 납니다. 결국 ‘좋은 학생이 되는 수밖에 없다’는 이 말은 우리 사회의 스펙 경쟁과 감시 사회를 떠올리게 하면서 씁쓸함을 남깁니다.
\n\n\n\n7명의 아이들 이야기
\n\n\n소설은 각 장마다 다른 아이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파보의 사랑을 받은 아란, 글쓰기를 좋아하다 표절 의혹을 겪는 요제, 음악에 빠져 사랑하는 네즈, 완벽을 강요당하는 디본, 동생을 돌보며 위험한 일을 하는 카렐, 부모의 기대에 짓눌린 히에, 폭력에 노출된 이투까지. 각자의 사연은 현실의 청소년들이 겪는 가정 불화, 경제적 어려움, 진로 압박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특히 카렐이 아버지가 아찰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장면은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 ‘피크닉’에서는 이 모든 아이들이 피라미드에 올라가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피크닉은 단순한 운동회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의 시험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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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떠오른 생각들
\n\n\n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과연 나는 어떤 아이였을까’라는 자기반성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나도 종평 같은 점수 경쟁 속에서 허우적거렸고, 부모님의 기대와 사회적 압박 속에서 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잊어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아란이 엄마에게 “더 잘난 자식으로 낳아 주지 그랬어”라며 울부짖는 장면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현실적이었습니다. 또 카렐이 말한 “허공이 엄마와 나 사이에도, 출발선과 결승선 사이에도 있더라”는 대사는 관계의 단절과 경쟁의 공허함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작가는 직접적인 비판 대신 “너는 어떻게 살고 싶니?”라고 묻는 듯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관리인이 이투에게 “사람으로 살려는 동안에는 우리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은 희망을 전합니다. 시스템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줍니다.
\n\n\n\n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피크닉 결말이 다소 예측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뻔함 속에서도 각 아이들이 선택하는 행동은 각자의 성장을 보여주며 감동을 줍니다. 예를 들어 아란은 파보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끝내 전하지 못했지만, 피크닉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화해를 시도합니다. 이 소설은 SF 장르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지금 이 시대의 교육, 가족, 청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n\n\n\n마무리하며
\n\n\n<아찰란 피크닉>은 입시 경쟁에 지친 청소년은 물론, 그 경쟁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수완 작가는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습니다. 372페이지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만약 당신이 학창 시절을 돌아보거나 지금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한번쯤 답해보길 권합니다.
\n\n\n\n자주 묻는 질문
\n\n\n\nQ1. 아찰이 정확히 무엇인가요?몸에 생긴 종양이 갑자기 터져 나와 털로 뒤덮이는 현상입니다. 원인은 불분명하며 스트레스나 환경 오염 등이 의심되지만, 작품 속에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한 재앙으로 그려집니다. 아찰이 되면 가족과 격리되어 아찰 구역으로 보내집니다.\n\n\n\nQ2. 종평은 어떤 제도인가요?
종합 적합도 평가의 줄임말로, 학생의 학업 성취, 행동, 태도 등을 인공지능이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헤임 진학 여부를 결정합니다. 속임수는 인공지능이 모두 알아채기 때문에 ‘좋은 학생’이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우리나라 수능과 내신, 생활기록부를 하나로 합친 시스템입니다.\n\n\n\nQ3. 이 소설을 청소년에게 추천하나요?
네, 강력 추천합니다.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인물과 상황이 많고, 입시 스트레스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다만 아찰이 되는 장면이나 폭력적인 묘사가 일부 있어 초등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에게 적합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면 더 좋습니다.\n\n\n\nQ4. 오수완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만한가요?
물론입니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유쾌하고 따뜻한 성장 SF로, 축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족구의 풍경>이나 <켄>도 독특한 소재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어 여러 작품을 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n\n\n\nQ5. 피크닉에서 중요한 장면은 무엇인가요?
피라미드 정상에서 아이들이 마주하는 진실이 가장 중요합니다. 헤임과 아찰라의 계급 구조, 아찰의 정체, 그리고 왜 아이들이 이 경쟁을 강요받는지가 드러납니다. 이 장면은 소설 전체의 메시지를 응축하고 있어 다시 읽어도 새롭게 다가옵니다.\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