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산책길 바닥에 동글동글한 열매가 굴러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크고 둥근 열매를 발견하면 대부분 상수리 나무 열매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열매를 두고 도토리와 상수리가 어떻게 다른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열매의 특징과 도토리와 구별하는 방법, 그리고 가을 숲에서 지켜야 할 예절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을 산책에서 가장 먼저 기억할 내용은 도토리와 상수리의 관계입니다. 도토리는 참나무 무리에서 열리는 열매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고 상수리는 그중에서 한 나무의 열매를 뜻합니다. 아래 표에 핵심 내용을 간단히 모았습니다.
| 항목 | 내용 |
|---|---|
| 말의 관계 | 도토리는 참나무 무리 열매 전체를 부르고 상수리는 상수리나무 열매 한 종류입니다 |
| 가장 큰 특징 | 털모자처럼 보이는 깍정이와 바늘처럼 뾰족한 잎 톱니가 있습니다 |
| 활용 | 떫은맛을 우려낸 뒤 도토리묵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
| 주의할 점 | 산에서 함부로 채취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야생동물의 먹이이기도 합니다 |
목차
상수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아시나요
이 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큰키나무입니다. 학명은 Quercus acutissima이고 우리나라 전국의 산야에서 자랍니다. 높이는 25미터까지 자라며 물 빠짐이 좋은 양지바른 산기슭을 좋아합니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길이는 10센티미터에서 15센티미터 정도이며 긴 타원형입니다. 꽃은 4월에서 5월 사이에 피는데 열매가 익는 시기가 독특합니다. 꽃이 핀 그해가 아니라 이듬해 10월이 되어서야 동글동글한 열매를 맺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워 담는 상수리 열매는 작년 봄에 핀 꽃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열매
상수리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임진왜란 때 피난길에 오른 선조 임금이 백성이 올린 도토리묵을 매우 맛있게 먹었고 이후 수라상에 자주 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시 수라상에 올린다는 뜻에서 상수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도토리나무를 뜻하는 옛 표현이 변해서 상수리가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믿든 가을 산책길에서 만나는 열매에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식탁을 채운 깊은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도토리와 상수리 차이를 표 하나로 정리했어요
많은 분이 도토리와 상수리를 서로 다른 열매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수리는 도토리의 한 종류입니다. 도토리는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굴참나무처럼 참나무 무리에서 열리는 열매를 모두 부르는 말입니다. 상수리나무에서 열린 동글동글한 열매도 넓게 보면 도토리에 포함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도토리를 참나무 무리의 열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도토리와 상수리 비교표
| 구분 | 일반 도토리 | 상수리 열매 |
|---|---|---|
| 열매 모양 | 길쭉한 타원형 | 거의 완벽한 공 모양 |
| 크기 | 비교적 작고 슬림한 편 | 참나무 무리 중에서 크고 묵직함 |
| 깍정이 | 기왓장처럼 포개진 그릇 모양 | 긴 가시 비늘이 뒤로 젖혀진 털모자 모양 |
| 잎 모양 | 넓적한 달걀형이고 톱니가 완만함 | 길쭉한 타원형이고 톱니 끝이 바늘처럼 하얗게 보임 |
털모자와 바늘 톱니만 기억하세요
상수리나무를 나무 자체로 알아보려면 열매보다 잎과 깍정이를 보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상수리열매를 감싼 깍정이는 긴 비늘조각이 빽빽하게 뒤로 젖혀져 있어 마치 덥수룩한 털모자를 쓴 것처럼 보입니다. 잎은 밤나무 잎과 닮았는데 가장자리 톱니 끝에 엽록소가 없어 하얗게 보입니다. 다른 참나무 종류와 비교해도 이 두 가지가 보이면 상수리 나무로 보아도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을 함께 확인해 보시면 이해가 더 빠를 것입니다.

굴참나무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굴참나무와 자주 비교되는 이 나무는 잎과 열매가 비슷해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조합입니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잎 뒷면을 보는 것입니다. 굴참나무는 잎 뒷면에 흰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희게 보이지만 상수리나무는 매끈하고 연한 녹색을 띱니다. 나무껍질도 단서입니다. 굴참나무는 코르크층이 두껍게 발달해 손으로 누르면 푹신한 느낌이 나지만 상수리나무는 나무껍질이 비교적 단단한 편입니다. 두 나무의 자세한 정보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을 산에서 상수리 열매를 주워도 될까요
가을 산책길에서 동글동글한 상수리 열매를 보면 한두 개쯤 주워 보고 싶어지는데요. 산에 있는 열매는 사실 다람쥐, 청설모,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이 겨울을 나기 위해 꼭 필요한 먹이입니다. 국립공원이나 자연공원에서는 허가 없이 야생식물을 채취하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의 산에서 산림 산물을 함부로 가져오는 것도 산림자원법상 처벌 대상입니다. 공원 관리사무소나 해당 기관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눈으로만 감상하고 동물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수리 열매로 묵을 만들고 싶다면
옛날에는 흉년이 들면 상수리 열매로 묵을 쑤어 끼니를 이었습니다. 요즘도 시중에서 상수리묵이나 도토리묵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들 때는 날열매를 생으로 먹으면 안 됩니다.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물에 담가 떠오르는 열매를 골라내고 말린 뒤 껍질을 벗겨 갈아야 합니다. 그다음 며칠 동안 물을 갈아 주며 떫은맛을 우려내고 가라앉은 앙금을 모아 말리면 도토리 가루가 됩니다. 가루에 물을 붓고 저으며 끓인 뒤 그릇에 부어 굳히면 묵이 완성됩니다. 처음 도전한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토리 가루로 마지막 끓이는 과정부터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수리 열매는 크고 둥글어 앙금이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라 직접 만들었을 때 만족감이 큽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정리한 내용을 다시 기억해 보면 상수리 나무는 참나무 무리 가운데 하나이고 그 열매가 상수리이며 이 상수리도 넓게 보면 도토리의 한 종류입니다. 열매가 동글동글하고 크며 깍정이가 털모자처럼 보이고 잎 톱니 끝이 하얗게 빛나는 나무라면 상수리라고 보아도 됩니다. 가을 숲은 눈으로 즐기고 야생동물에게 양보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산책법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발밑의 작은 열매를 지나치지 말고 잠시 멈춰 관찰해 보세요. 나무 한 그루의 이름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산책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앞으로도 계절마다 달라지는 우리 나무와 열매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상수리와 도토리는 같은 말인가요
A: 상수리는 상수리나무라는 한 종류의 나무 열매를 가리키고 도토리는 참나무 무리 열매 전체를 부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상수리는 도토리의 한 종류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Q: 굴참나무와 자주 비교되는 나무를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나요
A: 잎 뒷면을 보면 됩니다. 굴참나무는 흰 털 때문에 하얗게 보이지만 상수리나무는 연한 녹색으로 매끈합니다. 열매만 있을 때는 둘 다 털모자 같은 깍정이라 헷갈릴 수 있습니다.
Q: 공원에서 도토리를 주워와도 되나요
A: 공원과 산에도 관리 주체가 있어 지자체나 관리 기관의 허락 없이 채취하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의 겨울 먹이이므로 그대로 두는 편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