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말벌이라는 표현 아시나요

우리 집에 말벌이 산다

냉장고 비닐봉지에서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벌떡 일어나던 우리 고양이. 낮잠을 자다가도 주방에서 소리가 나면 쌩하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이런 아이를 두고 참지을 만한 이름이 없어 찾아보다가 ‘고양이 말벌’이라는 재미난 표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파수꾼처럼 집 안 곳곳를 누비는 모습이 영락없이 작은 말벌을 연상시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날개 없이 이렇게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 까지 하지요.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공감하실 수 있는 순간들로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한 번 차근차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왜 하필 말벌인가

고양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장난감이나 비닐, 혹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보며 누군가와 전투라도 하듯 날뛰고 뛰노는 순간이 있잖아요. 주로 아침에 창가로 햇살이 들어올 때나, 갑자기 이사 온 가구 그림자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 그렇습니다. 이럴 때 우리 고냥이를 보면서 ‘얘가 진짜 짐승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활발함이 마치 벌레나 벌새처럼 부산스러워 ‘고양이 말벌’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저희 집 똥궁디는 특기가 신발장과 거실 사이 왔다 갔다 하면서 우당탕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 있다가도 어디선가 발생하는 비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그 즉시 시선의 초점이 사라지고 경계를 하는 표정을 지어요. 뛰어다니는 모습이 벌떼와 비슷할 정도로 빠르지만, 정작 안아주면 움찔하니 도망가니 이럴땐 정말 요물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집 똥궁디의 수난시대

며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온 비닐봉지를 식탁에 올려두었는데 바스락 소리를 참지 못하고 쪼르더니, 혹시 나 살 만 한 게 있는지 앞발로 쿡쿡 찌르더라구요. 설마하며 가지고 놀까봐 지켜보고 있었더니 그게 두고 보니 계속 어슬렁거립니다. 그래서 제가 얼른 장난감을 꺼내서 주의를 돌리고 관짐에 있는 간식을 하나 꺼내줬죠. 급기야 맛을 본 녀석은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더 달라고 조르고 도통 일이 손에 안 잡히는 저녁이었어요.

사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오늘도 고생했다는 마음에 조용한 밤을 즐기려는데 느닷없이 발밑에서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나면 화들짝 놀라기는 하지만, 그만큼 우리 집에 활력이 넘친다는 생각이 들어 좋습니다. 다른 가족처럼 아이가 집에 없는 시간에 심심하지 말라고 하늘의 별을 따다가 좋은 기운을 보내라는 것도 아니고 이러고 살다보니 매일매일이 웃을 일 투성이에요. 집에 빈자리가 커 보여 하소연하면 ‘고양이 말벌’ 한 마리 키워두면 하루가 짧다고 말하고 싶네요.

고양이 말벌
고양이 말벌

우연히 마주친 집사 덕분에 알게 된 사실

최근 우연히 한 블로그 글을 읽게 되었는데, 글쓴 분의 반려묐가 저희 집 고양이와 너무나 비슷해 크게 공감하고 왔습니다. 그 집 냥이 역시 비닐봉지 소리를 막을 수 없는 모양이더군요. 글을 보면서 고개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이렇게 보통 날갤 수 없는 집사들의 사연을 보니 괜스레 우리 집 말벌의 건강이 자랑스럽고 또한 제일 무럭무럭 잘 키우고 있다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어요. 아무래도 저만의 생각은 아닐 테니 그 부분도 같이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벌을 길들이는 사소한 팁

그럼 ‘고양이 말벌’과 함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사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구동성으로 많이들 추천하는 내용입니다. 첫 번째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 관리가 먼저고, 두 번째로는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체력도 고양이의 특성상 에너지가 남아돌게 되면 그 에너지를 여기저기 쏟아내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이러한 부분이 서로를 피곤하게 만들곤 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해도 안된다면 그건 진심으로 터널링을 해주는 것이 답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오늘 하루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문을 여는 순간, 다시 한번 설레고 행복해질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모든 반려묘 집사님들의 사랑스러운 이들이 자랑스러울 수 있게.

자주 묻는 질문

Q: 고양이가 유난히 장판이나 이불을 빠는 행동은 왜 하나요?

A: 대부분 어머니 젖을 생각하며 하는 행동으로, 어릴 때 어미와 함께하지 못한 아픔이 드러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애착 인형이나 담요를 갖고 노는 것과 비슷한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Q: 고양이에게 폼타이즈 장난감을 사줬는데 저만 쳐다봐요. 다른 장난감은 없나요?

A: 낯가림이 심한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입니다. 케이지 근처에 두고 반응이 없더라도 매일 조금씩 가져다 주시면 좋아할 거예요. 꾸준함이 정답이에요.

Q: 스프레이 식인 물을 분사하면 훈육이 될까요?

A: 절대 비추천하는 방법입니다. 고양이는 물을 무서워하거나 자신에 대한 벌로 여길 수 있기 때문에 공포심만 커질 수 있어요. 갈 길 잃은 아이 마음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놀라서 피할 수 있는 소리를 내주거나 헛다리로 마음을 잡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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