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이면 텃밭에서 깨터는 기계가 돌아가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고소한 들기름을 짜기 위해 들깨를 수확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소리에 마음이 설레곤 하죠. 그런데 정작 수확을 마치고 나면 깊은 고민이 하나 남습니다. 바로 질긴 들깨 줄기 처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깨터는 기계로 알맹이만 받아내고 줄기는 밭 구석에 쌓아두는데, 이렇게 방치하면 다음 해 농사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구분 | 활용 방법 | 주의할 점 |
|---|---|---|
| 들깨 줄기 멀칭 | 10cm에서 15cm로 잘라 월동 작물 두둑에 덮기 | 너무 두껍게 덮으면 습기가 차고 썩을 수 있음 |
| 들깨 줄기 퇴비 | 잘게 부수고 질소질 재료와 섞어 발효시키기 | 수분 60퍼센트 내외를 유지하고 보온이 필요함 |
| 깔끔한 배출 | 끈으로 묶어 지자체 지정 마대에 담기 | 밭에서 태우면 과태료와 화재 위험이 있음 |
들깨 줄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버릴 부산물처럼 보여도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농사 재료가 됩니다. 오늘은 깨터는 기계로 수확한 뒤 남는 줄기를 어떻게 하면 밭에 유용하게 되돌려줄 수 있는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목차
들깨 줄기를 그냥 두면 생기는 문제
들깨 줄기는 다른 작물의 줄기보다 훨씬 질기고 단단합니다. 자연 상태에서 잘 썩지 않기 때문에 수확 후 밭에 그대로 두면 다음 해 농사 준비를 할 때 걸림돌이 됩니다. 흙을 갈아엎을 때 농기구에 줄기가 엉키기도 하고, 뾰족한 밑동이 흙 위로 튀어나와 작업을 방해하기도 하죠.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해충이 그 밑에 숨어 겨울을 난다는 점입니다. 따뜻한 은신처가 되어준 들깨 줄기 덕분에 해충이 월동하고, 이듬해 봄에 농사를 망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텃밭에서 들깨를 수확한 뒤 줄기를 미처 정리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듬해 봄에 밭을 갈 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릅니다. 마치 대나무처럼 단단한 줄기들이 흙 속에 묻혀 있어서 호미질을 해도 잘 부서지지 않았고, 결국 일일이 주워내는 수고를 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는 수확이 끝나자마자 줄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바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들깨 줄기로 겨울 밭을 지키는 천연 멀칭
들깨 줄기를 가장 쉽게 활용하는 방법은 천연 멀칭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멀칭이라고 하면 흔히 비닐을 떠올리지만, 농사 경험이 많은 분들은 가을에 수확한 식물 줄기를 잘라 두둑 위에 덮어주는 전통 방식을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특히 마늘이나 양파처럼 겨울을 나는 작물을 심은 곳에는 들깨 줄기 멀칭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깨터는 기계로 알맹이를 모두 턴 다음 남은 줄기를 작두나 전정 가위로 10cm에서 15cm 길이로 잘라줍니다. 그리고 월동 작물을 심은 두둑 위에 고르게 덮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덮어두면 겨울철 칼바람이 흙 속으로 직접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고, 흙 속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도 잡아줍니다. 볏짚 멀칭재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비용도 절약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줄기가 자연 분해되어 흙을 포슬포슬하게 만들어주는 유기물이 되어줍니다.
들깨 줄기를 퇴비로 바꾸는 방법
밭에 직접 덮어주는 멀칭 외에도 들깨 줄기를 퇴비로 만들어 흙에 돌려줄 수 있습니다. 다만 들깨 줄기는 탄소 성분이 높고 질기기 때문에 그냥 퇴비함에 쌓아두기만 하면 제대로 발효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줄기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고, 오히려 시커먼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퇴비로 만들 때는 몇 가지 조건을 꼭 지켜야 합니다.
퇴비로 만들 때 꼭 지켜야 할 조건
첫 번째는 들깨 줄기를 최대한 잘게 부수는 것입니다. 줄기가 길고 굵을수록 분해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질소질 재료를 함께 섞어주는 것입니다. 깻묵이나 가축분 퇴비를 넣으면 탄소와 질소의 비율이 맞아지면서 발효가 빨라집니다. 세 번째는 수분과 온도 관리입니다. 퇴비 더미의 수분 함량을 60퍼센트 내외로 유지하고, 비닐로 덮어주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수분과 온도 맞추기
수분이 너무 적으면 발효가 더디고, 너무 많으면 썩으면서 악취가 납니다. 적당한 수분은 마치 스펀지를 꼭 짠 뒤 다시 살짝 적신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퇴비 더미 위에 비닐을 씌워 보온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뒤집어주면 공기가 통하면서 더욱 고르게 썩습니다. 잘 만들어진 퇴비는 봄에 밭에 뿌리기 좋은 거름이 되어줍니다.
줄기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하는 이유
멀칭이나 퇴비로 활용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당장 쓸 곳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가장 흔한 실수는 밭에서 태우는 것입니다. 들깨 줄기는 질기고 마른 상태라 불이 잘 붙어 금세 큰 불길로 번질 수 있습니다. 건조한 가을철에는 특히 위험하고, 불법 소각으로 인한 과태료를 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절대 밭에서 태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줄기를 끈으로 단단히 묶은 다음 지자체에서 정한 마대에 담아 배출하는 것입니다. 혹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잔가지 파쇄기 대여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웃 농가와 함께 신청해서 한 번에 파쇄하고 정리하면 작업 속도도 빠르고 밭도 깨끗해집니다. 이렇게 정리해 두면 다음 해 봄에 농사 준비를 시작할 때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깨터는 기계와 함께하는 지혜로운 농사
깨터는 기계로 들깨 알맹이를 수확하고 나면 남는 줄기는 버려지는 부산물이 아니라 충분히 다시 쓸 수 있는 자원입니다. 질겨서 그대로 두면 밭을 어지럽히고 해충의 서식지가 되기 쉽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처리하면 겨울철 보온을 도와주는 천연 멀칭재가 되고, 잘 발효시키면 땅심을 살리는 퇴비가 됩니다. 즉시 활용할 수 없다면 묶어서 지정 마대에 배출하거나 파쇄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깨터는 기계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확 후 줄기 처리까지 미리 생각하고 계획하면 농사일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들깨 한 포기 한 포기에서 얻은 줄기 하나도 헛되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자연과 함께하는 농사의 지혜입니다. 올해 가을에는 수확한 들깨로 고소한 기름을 짜고, 남은 줄기로 다음 해 농사의 기초를 단단히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들깨 줄기가 너무 많아서 멀칭과 퇴비로 다 쓰기 어려운데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
A: 지자체에서 지정한 마대에 줄기를 단단히 묶어 담은 뒤 일반 생활 폐기물로 배출하면 됩니다.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잔가지 파쇄기 대여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Q: 깨터는 기계로 턴 직후 줄기를 멀칭재로 써도 바로 분해되지 않을까요?
A: 줄기가 마르지 않고 푸른 상태라면 멀칭을 덮은 뒤에도 형태가 오래 유지됩니다. 바로 사용하기보다 사흘 정도 말린 뒤 10cm에서 15cm로 잘라서 덮으면 수분도 적절하고 분해 속도도 좋습니다.
Q: 퇴비를 만들 때 들깨 줄기만 넣어도 되나요?
A: 들깨 줄기만 넣으면 탄소 성분이 높아서 썩는 속도가 느립니다. 깻묵이나 가축분 퇴비 같은 질소질 재료를 함께 섞어야 발효가 잘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