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책길 풀숲을 유심히 살펴보신 적이 있나요. 한여름 한창일 때 흰 별 모양의 작은 꽃이 모여 있는 걸 보셨다면 박주가리 꽃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지난주 초가을을 앞둔 들판에서 이 꽃을 처음 확인했는데, 앙증맞은 모습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덩굴식물이 가진 꽃, 열매, 씨앗, 그리고 약용으로 쓰이는 모습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 구분 | 특징 |
|---|---|
| 학명 | Metaplexis japonica |
| 분류 |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박주가리과 |
| 꽃 | 7~8월, 흰색, 별 모양, 솜털 돌출 |
| 열매 | 긴 뿔 모양, 씨에 흰 털 |
| 번식 | 씨앗, 뿌리줄기 |
| 독성 | 흰 즙액에 알칼로이드 |
목차
박주가리 꽃, 어떤 모습일까
박주가리 꽃은 키가 큰 풀이나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어디에나 잘 자라는 생명력 덕분에 공터나 들판, 하천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눈팅만 하다가 지나치기 쉬운데요. 이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의 잎이 어긋나고, 여름볕이 뜨거운 7월부터 8월쯤이 되면 어김없이 별 모양의 꽃을 하나둘 터뜨립니다.
앙증맞은 모양과 다르게 꽃잎 안쪽에는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이슬이 맺히면 실핏줄까지 비칠 정도로 연약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흰 꽃망울이 초록빛 목 스타킹을 친 듯 살짝 덮인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더군요. 작은 크기에 비해 존재감이 절대 가볍지 않기 때문에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기다려집니다. 바로 이 순간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가고 싶습니다.
개화시기와 감상 포인트
꽃은 보통 7월 초순을 기점으로 피기 시작해서 8월에 절정을 이룹니다. 폭염이 막바지로 치닫는 8월 하순이면, 한동안 비에 구겨지고 시들었어도 이삭이 하나둘 피어나며 정말 긴 시간 동안 정성을 쏟습니다. 개화기간이 긴 편이라서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에 핀 꽃은 초가을이 훨씬 지나서까지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무렵이 지나고 나면 같은 시기에 붙은 봉오리와 만개한 꽃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별점의 시기에는 관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개체수는 많아도 가장 확실한 포인트는 빛입니다. 오전에는 서향볕이 지는 곳에 서서 관찰하면 솜털이 빛을 산란해 마치 하얀 보석 같은 광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덜 헤매고 쉽게 만끽할 수 있는 팁이랍니다.
열매와 씨앗, 바람을 타고 여행을
꽃이 진 자리에는 뾰족한 혹과 함께 포도송이처럼 열매가 맺힙니다. 초기에는 초록빛 날씬한 모양으로 다가오지만, 서리가 내리기 직전에는 갈색으로 말라 꼬투리처럼 타닥 소리를 냅니다. 익은 껍질이 비스듬히 젖혀지면서 나타나는 것은 은빛 낙하산을 달고 있는 씨앗들입니다. 가느다란 실 같은 꼬리에 씨알이 매달려 있는데, 바람 한 자락에 팔랑팔랑 허공으로 날아오릅니다.
이렇게 바람의 도움을 받아 수백 미터까지도 퍼져나가는 이 녀석들이 신기해서, 칼침이 오가는 요즘 마당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박주가리는 씨앗도 식물의 한 부분이라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실제로 보여주는 정말 특별한 존재이지요. 평범해 보이던 덩굴 하나에도 지구를 돌고 있는 그 이상의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비슷한 식물과 구분하는 법
박주가리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 분들을 위해, 박주가리와 자주 혼동되는 녀석들을 딱 하나만 짚어보겠습니다. 바로 같은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인 백하수오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백하수오의 잎은 두껍고 광택이 강한 반면 박주가리 잎은 두툼하지 않죠. 그래도 여전히 햇갈립니다. 이럴 때는 곁가지 하나를 뚝 잘라보시기 바랍니다.
자르는 순간 묽은 우유 같은 하얀 유액이 뚝뚝 나온다면 십중팔구는 박주가리입니다. 이 하얀 유액이 바로 이 식물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자 섣불리 만져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즙액에 꽃가루가 섞이면 눈에, 입에 특히 자극이 발생할 수 있으니 걷을 때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채취를 해야 합니다.
박주가리 꽃과 열매, 먹는 법과 주의사항
민간에서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거나 전체를 강장·강정의 한방재로 사용해 왔습니다. 특히 부인병, 신경통, 근골격에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죠. 그러나 여기에 등장한 하얀 즙액에 들어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발열, 속쓰림, 메스꺼움 같은 역효과를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절대 날것으로 먹거나 많은 양을 우려 마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이 즙액을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하는데, 그렇다 한지에 말려도 약성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의존하기보다는 단순한 전통 제비풀로서 마음을 놓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만약 이 식물을 올바른 목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제가 스스로 무작정 시도하지 않는 것이 세상 모두를 위한 길이라 조심스럽게 정정해 봅니다.
우리 정원에서 박주가리 꽃 키워보기
키우기 어렵지 않고 토종 식물이다 보니, 그동안 텃밭 틈새에서 소소한 생명력 덕분에 오히려 실패할 일 없이 잘 자라주었습니다. 단지 번식력을 자랑하거나 햇빛을 대신 쬐어주는 시늉을 하는 바람에 통풍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번식이 무섭다 싶을 정도로 퍼지기 때문에 약간 넓은 화분에 기둥을 꽂아주는 게 좋은 결과를 만듭니다.
저는 올가을에 씨앗이 터지면 받아 두고 있다가 내년 봄에 노지에 직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관리가 쉽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생명연구소가 아닌 이상 박주가리 꽃을 제대로 들여다 볼 기회가 어디 쉽게나 많이 생기지는 않기 때문이죠. 이 겨울, 조금은 느려도 분명한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고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박주가리 꽃의 생김새, 개화시기, 열매와 씨앗이 맺는 과정, 그리고 약용으로 쓰이면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렸습니다. 태양이 작열하던 7월 여름 내내 피고 지던 꽃은 수많은 생명의 원천이자 나름의 삶을 성실히 살아내고 있다는 해방감마저 들었습니다.
한동안 지나치기 십상이었던 풀숲이 오늘 밤 산책을 더 기대하게 만들 만큼 다정한 존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스락대는 이파리와 하얀 솜털이 자랑하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하루를 함께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 모든 것이 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박주가리 꽃은 어디서 많이 볼 수 있을까요?
A 길가, 공터, 하천가, 산기슭 등에서 종종 만날 수 있어요. 도심에서도 폐가나 인적이 드문 담벼락을 보시면 덩굴을 휘감은 모습을 간혹 발견할 수 있습니다.
Q 꽃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 이른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이나 해지기 한 시간 전에 찍으면 겹겹 핀 별 모양이 도드라져요. 스마트폰 매크로 기능을 활용해 아래에서 위로 각도만 살짝 잡아줘도 배경이 뭉개지면서 훨씬 사진이 아름답게 담깁니다.
Q 독성이 있다는데 밖에서 함부로 만져도 괜찮을까요?
A 흰 즙액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요. 또한 독성 식물을 바로 옆에서 다치는 실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아무렇게나 씻어 온 손으로 만지는 습관은 금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