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제철인 가지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무더위로 지친 몸을 달래주는 보석 같은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혹은 제대로 조리하지 않아 생긴 고약한 맛 때문에 고개를 젓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지를 물에 오래 쪄서 무쳐 먹거나 국에 넣어 끓여 먹는 것 외에는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매번 시장에서 가지를 사다가도 결국 구경만 한 적이 부지기수였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 느낀 것인데 가지는 혹시나 만들어 먹기 번거로운 야채가 아니라, 적당한 기름기와 매콤한 양념만 만나면 칼칼한 국물과 함께 밥 한 그릇은 순삭 시킬 수 있는 정말 사기적인 식재료입니다.
며칠 전에 잠시 내려갔던 시곗집 어머니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할 일이 있었어요. 아무리 많은 반찬을 만들어도 밥반찬은 늘 고민인데 밭에서 갓 따온 가지를 보자마자 옛날 중국집에서 먹었던 촉촉하면서도 매콤한 가지볶음이 무척 떠오르는 거예요. 그때 먹은 기억을 되살려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두툼한 반찬으로도, 꼬들한 면 덮밥 소스로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배합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가지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그동안 생활 요리 연구가처럼 모아온 팁을 아낌없이 풀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저녁 한 끼를 고민하고 있다면 제가 완성한 [핵심키워드]가지볶음 두반장 넣어 매콤하게 즐기기 레시피를 끝까지 봐 주시면 좋겠네요.
목차
이번 레시피 한눈에 보기
| 구분 | 내용 |
|---|---|
| 조리 시간 | 35분 |
| 분량 | 3인분 |
| 난이도 | 중·불 조절만 잘하면 누구나 |
| 추천 요리 | 덮밥, 밑반찬, 도시락 |
위 사항은 제가 처음부터 계량과 센 불 조절을 하며 두 번 정도 연습하면 완전히 적응했다고 판단해서 담은 기준입니다. 오이는 아니지만 가지도 충분한 중불과 강불을 오가며 노출되는 열기를 달리해 주느라 집중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럼 지금부터 재료를 오가며 순서대로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가지, 돼지고기 그리고 두반장이 만났다
| 재료 | 분량 |
|---|---|
| 가지 | 3개 |
| 돼지고기 다짐육 | 300g |
| 두반장 | 2큰술 |
| 굴소스, 간장, 설탕 | 각 1큰술, 2큰술, 1큰술 |
| 청양고추, 대파, 마늘 | 송송 썰어 적당량 |

차근차근 만들어 보는 중화풍 밥도둑
첫 번째로 할 일은 어슷썰기한 가지를 면보에 올려 잠시 땀을 빼는 것입니다. 여기에 소금을 아주 조금만 뿌려서 10분 그대로 두고, 이렇게 하면 마치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것처럼 속은 탱글하고 겉은 말랑하게 익어나요. 이때 소금 간이 들어가서 나중에 간이 조금 짤 수 있으니 다른 양념들의 간을 평소보다 조금 옅게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송송 썬 대파를 넣어 파 기름을 내 주는데, 향긋한 굴요리 냄새가 올라오면 해동해 키친타월에 물기를 꾹 짜 놓은 다짐육을 넣고 고슬고슬하게 볶아 주시면 됩니다. 여기에 두반장을 먼저 볶아 고체 향을 살짝 날린 뒤에 남은 분량의 고추기름이랑 같이 볶으시면 완전 밥 도둑 그 잡초다운 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익힌 양념 재료들이 잘 볶아졌을 때, 작업한 고기에 준비한 양념과 청주를 조금 두르고 물 300ml를 부어줍니다. 쿡쿡국의 절정! 한소끔 팔팔 끓어오르면 미리 먹기 좋게 썰어 살짝 볶아 둔 가지를 모두 넣고 보슬보슬 끓여 주세요. 이때 가지 볶는 과정을 거치면서 최강의 편안한 [핵심키워드]가지볶음 두반장 넣어 매콤하게 즐기기가 조금 더 얹은 농도를 갖게 되는데, 저는 이 농도가 식은 뒤에도 훌륭하도록 전분물을 반 종이컵만큼만 더 소스의 온기가 남아 있을 때 둘러주었습니다. 오래 끓이지 말고 완성 단계여야 해요. 마지막으로 불을 끄기 전에 두른 참기름 한 스푼과 굵게 다진 청양고추를 위에 보송하게 올려 주시면 담백하고 매콤한 향이 위로 모여들어서 금방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금방 만들어진 비주얼이 완성된답니다.
먹는 재미를 더하는 작은 습관
완성된 요리를 뜨끈한 쌀밥 위에 얹어 한 숟가락 먹는 순간 중화요리집을 부르는 것보다 더 근사한 식사가 됩니다. 고소하게 달라 붙는 소스와 볶아진 가지가 당면처럼 길게 눌어나는 텍스처가 포인트예요. 저 같은 경우 매일 같은 반찬이면 실패 없이 만들어 먹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팽이버섯이나 느타리버섯을 잘게 썰어서 같이 넣으면 맛과 영양 그리고 양까지 푸짐하게 즐기기도 해요. 한 알 먹을 때마다 조리흡수로 인한 포만감이 조금 더 오래가고, 냉장고에 들어가기 좋은 식빵 같은 것과 함께하여도 간이 딱 맞다라는 장점이 오랫동안 사랑 받는 비밀이에요.
여름에 시원하게 드시기 위해 물에 얼음을 띄워 두는 것은 물론이요, 매콤한 국물에 밥을 마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촉촉하게 스며든 가지와 야채의 오독 씹히는맛이 주는 만족감 덕분에 찾아벌 초조함조차 사르르 녹는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청고추 대신 애호박이나 양파를 두툼하게 썰어 넣어도 훌륭합니다. 단, 무침과는 다르게 볶음이라서 물이 많이 생기면 볶아주는 맛이 죽을 수 있으니 마지막에 넣으실 때 참고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남아돌 때 저장하는 꿀팁
저는 보통 주말에 4인분을 만들어 놓고 아침 식사나 다이어트 식단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분용 지퍼백보다는 유리밀폐기나 실리콘 밀봉용기에 나눠서 물기를 잘 닦아 보관한 뒤에 바로 얼려 주면 한 달간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찌개에 밥을 지어 먹거나 다진 돼지고기와 함께 섞어 애호박, 감자 같은 여름 채소들을 듬뿍 넣는 색다른 찌개를 만들 때 유용합니다. 계란이 짜고 느끼해서 부담스러우셨다면 이 조합을 꼭 한 번 노려보세요. 우유보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홍합을 탁주해서 부드러운 찜을 해 드시면 더 할 나위 없지요.
글을 마치며 음식이 주는 행복을 다시 보다
오늘 제가 소개드린 [핵심키워드]가지볶음 두반장 넣어 매콤하게 즐기기를 처음부터 또박또박 따라서 만들다 보면 금새 저만의 수제비가 완성될지도 몰라요. 중요한 것은 가지를 레스팅 하여 수분을 살짝 날려가며 기름을 두르는 과정이 절대 지나쳐선 안 될 정도로 핵심 포인트라는 점입니다. 이 과정 덕분에 쫀득한 식감과 소스의 밀착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죠. 직접 만들어보면 녹록지 않은 요리이긴 해도, 제 글로 차근차근 따라해 보시는 분들께서는 요리하는 동안의 행복한 경험과 스스로 만든 정성을 다 먹고 나면 보람까지 얻게 되실 겁니다. 일상 속에서의 소소하지만 뚜렷한 만족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 보시길 권해 드려요. 배고프다는 말과 밥맛 없다는 말을 백번, 천 번 외치게 만드는 남은 여름건강하게 건강한 한 끼로 꽉 채워가시길 소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지 껍질이 질겨서 잘 먹기도 전에 애를 써요
A. 가지 껍질이 질기다기보다는 가지가 오래된 경우 또는 너무 큰 가지인 경우일 수 있어요. 도톰하게 썰어서 껍질이 두꺼워도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을 추천하기보다 요리하기 전에 소금에 10분간 절이면 껍질까지 폭신폭신 부드럽습니다.
Q. 두반장이 없는데 대체해서 뭘 넣으면 좋을까요
A. 두반장이 없다면 구수한 된장을 반 스푼 넣고, 다진 굴게락지와 청고추나 아삭강낭콩을 다져서 매콤한 풍미를 내주시면 돼요. 물론 두반장이 주는 화미에 비할 수는 없지만 집에 굴소스가 있다면 꼭 두루처리해서 섞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다섯 식구가 둘도 없는 가지덮밥 메뉴로 좋을까요
A. 믿어 주세요. 간장 양념의 달달함을 덜 느끼고 싶고 매콜한 게 당긴다면 가지와 두반장만한 조합이 없습니다. 국물이 자박자박하게 잡혀서 밥 비벼먹기 좋고 계란 프라이까지 한 개 없이도 맛있게 뚝딱 비울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