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뙤약볕이 이어지는 8월의 끝자락, 유독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아직 해가 쨍쨍하지만 지난주부터 개운하게 고개를 드는 시원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줍니다. 오늘은 텃밭과 베란다에서 모두 시작할 수 있는 가을재배 작물 (Keyword 1) 의 종류와 재배 준비 일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성급하게 시작하기보다는 냉장고에 보관한 채소 씨앗 포대를 미리 정리하고 흙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낍니다.
목차
가을재배 작물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일정
보통 입추가 지나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갑니다. 올해는 절기상 입추인 8월 7일이 지나 8월의 중순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면 작물의 뿌리 활착이 좋아지기 때문에,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가 대부분의 가을재배 작물을 심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미리 소중한 계획을 세우시라고 올해 핵심 기준으로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한 작물별 재배 일정을 아래의 표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 작물 종류 | 심는 방법 | 적정 시기 |
|---|---|---|
| 김장배추 | 모종 정식 | 8월 20일 이전 |
| 김장무 | 씨압 직파 | 8월 15일 ~ 8월 25일 |
| 쪽파 | 종구 정식 | 8월 20일 ~ 9월 10일 |
| 아욱, 갓, 시금치 | 씨앗 직파 | 8월 25일 ~ 9월 15일 |
표에 나온 일정은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늦더위 때문에 쪽파 종구에서 날씨가 이상해 걱정을 하면서도 결국 9월 초에 늦지 않게 심어 수확을 한 적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김장무의 경우 뿌리가 너무 크게 자라지 않도록 파종 시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온기 밭 만들기와 순환 계획
본격적으로 작물을 심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밭 정리입니다. 한여름 장마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병충해가 든 여름 작물의 잔재물을 말끔히 정리해야 합니다. 해가 한창인 한낮의 작업은 피하시고 아침저으로 쌀쌀할 때 간단히라도 순환시키는 것, 이것이 텃밭 가꾸기의 성공 비결입니다. 또한 연작 장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난 봄에 키운 작물과 다른 과의 작물을 심어 돌려짓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이때 텃밭이 베란다 화분으로 좁은 경우라면 구매하는 모종 상토에 있는 거름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퇴비는 추가로 뿌려 주셔야 합니다.
베란다 공간에 맞는 작물 선택 전략
모든 텃밭이 넓은 땅덩어리에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요즘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텃밭을 시작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공간에서는 노지에서 키우는 큰 김장채소보다 서로 힘을 쏟는 것보다 적은 평수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잎채소 종류입니다. 상추와 청경채, 케일, 다채, 겨자채, 적겨자 등이 인기가 좋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장 자신 있는 작물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만 8월까지의 베란다는 실내 온도가 4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씨앗을 바로 뿌리기보다는 너무 더운 날씨가 지나 9월이 시작되고 아침저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모종을 들이는 것이 훨씬 편하게 잘 자랍니다. 흠집 하나 없는 잎차례로 앉혀 주려면 통풍에 신경 써 주시고, 흙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관수에 신경을 써 주세요.

가을재배 작물로 성찬 준비하기
윗글에서 다룬 핵심 가치를 정리하면, 작가의 마음가짐보다는 꾸준한 관찰과 준수한 환경 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추를 비롯한 김장채소를 제때 심어 가을을 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Keyword 2) 초보자분들은 욕심내어 한꺼번에 다양한 종류보다는, 배추와 무 정도로 시작해서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입니다.
수확 후 관리와 내년을 위한 준비
가을은 지난 계절 내내 공들인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는 수확하면 잔뿌리를 잘라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대파는 포기하는 순간 곧바로 식초와 적셔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텃밭 가기의 진정한 기쁨은 땀 흘려 가꾼 따라 보람을 느끼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여러분만의 사계절을 디자인하세요
1년 중 두 번째 사계절이자 텃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심는 작물들이 월동을 거치듯 올해의 푸른 여름 내내 보살폈던 결실이 우리 밥상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제 글이 가을을 준비하는 작은 정원사들께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요. 결국 텃밭은 혼자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창작 행위입니다. 이번 가을 농사로 농부들이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그들만의 특별한 결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쁜 우리 가을재배 작물을 기다리는 마음이 철이 지나 새해를 맞이하는 일기처럼 설레나 봅니다. (Keyword 3)
자주 하는 질문
Q. 김장배추를 씨앗으로 바로 심어도 될까요?
A. 온도가 안정적인 가을에는 텃밭에 바로 씨앗을 뿌리는 것보다는, 시들지 않게 기른 모종을 구매해서 심는 편이 초기 생육이 좋고 병해충으로부터 자유로워 집니다. 종묘사나 농협에서 판매하는 모종은 본잎이 4~5장 달린 것을 고르시면 좋습니다.
Q. 텃밭이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파종 시기를 미뤄도 되나요?
A. 아직 밭을 정리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9월 초에 심어도 추운 지방을 제외하면 충분히 수확이 가능합니다. 쪽파나 잎채소는 오히려 9월 초로 미루어도 좋습니다. 다만, 늦서리나 벌레 피해가 우려되므로 날짜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참고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무를 심었는데 솎아주는 시기가 언제인가요?
A. 무는 본잎이 1장 ~ 2장 나올 때 가장 잘 자라는 포기만 남기고 1차 솎아 주시고, 잎이 서로 겹칠 정도로 자라면 2차로 최종 간격에 맞게 솎아 주시면 비대가 잘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