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을 꼽으라면 단연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입니다. 9월 말부터 고개를 드는 억새는 10월과 11월에 가장 화려해집니다. 제주 억새 명소는 오름 정상부터 넓은 들판, 바닷가까지 제주 곳곳에 퍼져 있어 여행 동선에 맞춰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처음 방문해도 실패하지 않도록 지역별 명소와 오름별 소요 시간, 사진 찍기 좋은 시간, 방문 준비물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목차
억새 명소 한눈에 보기
억새 여행은 지역을 먼저 정하는 것이 편합니다. 아래 표에 억새 명소를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대표 명소 | 어떤 곳인가 |
|---|---|---|
| 서쪽 | 새별오름, 어음리 | 오름 전체가 은빛으로 물들고 넓은 억새 군락이 펼쳐집니다 |
| 동쪽 | 아끈다랑쉬, 용눈이오름 | 오르는 시간이 짧고 분화구 안쪽 억새가 인상적입니다 |
| 남쪽 |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 부드러운 능선과 중산간 풍경이 어우러집니다 |
| 해안 | 송악산둘레길, 닭머르해안 | 바다와 억새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오름에서 만나는 제주 억새 명소
제주에서 가장 많이 찾는 억새 명소는 새별오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어 서쪽 여행과 함께 묶기 좋고, 정상까지 약 20분에서 30분이면 오를 수 있습니다. 오르막이 있는 편이라 왕복과 사진 촬영 시간을 넉넉히 잡으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정상에 서면 제주 서쪽 해안과 주변 오름이 한눈에 들어오고, 능선을 따라 흐르는 억새가 가을바람에 넘실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쪽에서는 새별오름과 어음리를
새별오름 탐방로는 정면과 우측으로 나뉩니다. 정면은 경사가 가파르고, 우측 탐방로는 비교적 완만해 초행자나 부모님과 함께 오를 때 편합니다. 오름 아래 평지에도 억새 군락이 넓게 펼쳐져 있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은빛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이고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지난해 10월 새별오름에 다녀온 기억을 떠올리면, 오름 입구에서 보이는 억새만으로도 가을이 왔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정상 능선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본 서쪽 들판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다만 능선에서는 바람이 생각보다 강하게 불어서 얇은 바람막이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애월에 있는 어음리 억새 군락지는 오름을 오르지 않아도 되는 조용한 곳입니다. 넓은 들판을 따라 억새가 끝없이 이어져 사진을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애월에서 새별오름, 어음리, 신창풍차해안도로 일몰 순으로 일정을 짜면 서쪽 가을 코스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동쪽에서는 아끈다랑쉬와 용눈이오름을
동쪽 여행에서는 아끈다랑쉬가 좋습니다. 다랑쉬오름 맞은편에 있는 작은 오름으로, 정상까지 약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분화구 안쪽이 키 높은 억새로 가득 차 있어 마치 억새 둥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맞은편 다랑쉬오름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도로를 건너 흙길 탐방로로 진입합니다. 억새 키가 어른 어깨까지 닿을 만큼 높아 긴소매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용눈이오름은 부드러운 능선으로 잘 알려진 동쪽 오름입니다. 높고 험한 산을 오르는 느낌보다 제주 오름 특유의 완만한 능선 풍경을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구좌와 성산 쪽 여행 동선에 아끈다랑쉬와 함께 넣으면 하루 동안 두 곳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탐방 구간은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남쪽에서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남쪽에서는 따라비오름을 추천합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고 세 개의 분화구가 이어지는 오름입니다. 능선을 따라 억새가 펼쳐져 오름의 여왕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분화구 둘레를 걷는 코스는 약 1시간 30분가량 걸리고, 바람이 제법 세게 부는 곳이 많아 끈 달린 모자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가까운 큰사슴이오름은 대록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초입 구릉지부터 은빛 억새가 펼쳐져 중산간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기에 좋습니다.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은 가시리 일대에 있어 한 번에 방문하기 쉽지만, 두 곳을 모두 걸으면 체력이 크게 소모될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한 곳만 골라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낫습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산굼부리를
부모님과 함께라면 산굼부리도 좋습니다. 조천읍에 있는 산굼부리는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분화구 전망까지 올라갈 수 있고, 가을이면 분화구 주변이 억새로 가득해집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에 잘 맞습니다. 다만 유료 관광지이므로 방문 전 입장 시간을 확인해 주세요.
바다와 드라이브로 즐기는 제주 억새 명소
오름을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바다와 드라이브로도 가을 억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송악산둘레길은 대정읍에 있고 산방산과 형제섬, 바다를 배경으로 억새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둘레길은 약 2.8km로 이어져 있어 가볍게 전망만 보고 돌아올 수도 있고, 시간을 충분히 잡고 한 바퀴 걸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송악산 정상부와 정상 탐방로는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니, 정상 등반을 기대하고 가면 안 됩니다. 둘레길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맞습니다.
해안 산책을 원한다면 닭머르해안도 좋습니다. 푸른 파도와 검은 현무암 갯바위, 그 위로 흔들리는 억새가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나무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산책 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입니다. 함덕이나 조천 쪽 드라이브 코스에 가볍게 묶어 다녀오기 좋습니다.
드라이브로 억새를 즐기고 싶다면 금백조로를 살펴보세요. 비자림로에서 성산 방향, 송당과 수산리 일대를 지나는 길로, 도로변에 억새가 길게 이어집니다. 오름을 오르지 않아도 차창 밖으로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이동할 때 편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도로 가장자리에 무리하게 정차하면 위험하니, 반드시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장소를 이용해 주세요.
억새 사진 찍기 좋은 시간과 준비물
사진 빛이 가장 아름다운 때
제주 억새 사진은 빛의 방향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한낮에는 억새가 밝고 선명하게 보이고, 해가 조금 낮아지는 오후에는 빛을 받은 억새가 은빛이나 금빛처럼 반짝입니다. 특히 역광으로 촬영하면 억새 끝부분에 빛이 들어와 가을다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가 사진을 찍기에 좋지만,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시간을 계산해야 합니다. 오름은 가로등이 있는 도심 관광지가 아니므로 일몰 시간을 꼭 확인해 주세요.
가기 전에 챙길 것
억새 명소는 바람을 막아줄 건물이 없는 오름이나 중산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씨가 맑아도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낮아지므로 얇은 바람막이와 긴소매 옷이 필요합니다. 오름을 오를 때는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고,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기면 여유롭게 머물 수 있습니다. 탐방로 밖으로 나가거나 억새를 밟는 일은 다음 여행자를 위해서도 하지 말아 주세요.
제주 가을 여행의 마무리
억새 명소는 한 지역에 몰려 있지 않습니다. 서쪽에는 새별오름과 어음리, 동쪽에는 아끈다랑쉬와 용눈이오름, 남쪽에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해안에는 송악산둘레길과 닭머르해안이 있습니다. 여행 동선에 맞춰 한두 곳을 고르고, 사진을 찍고 싶은 시간과 이동 거리를 함께 생각하면 더 좋습니다.
- 서쪽 여행에는 새별오름과 어음리를 묶어 보세요.
- 동쪽 여행에는 아끈다랑쉬와 용눈이오름을 묶어 보세요.
- 남쪽 여행에는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묶어 보세요.
앞으로 제주 가을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오름 하나만 목표로 하지 마세요. 같은 억새라도 오름 능선에서 만나는 모습과 바다 옆에서 만나는 모습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지역을 정하고 그곳의 억새와 바다, 일몰까지 함께 경험하면 제주 가을이 주는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주 억새는 언제 절정인가요?
A: 보통 10월부터 11월까지가 절정입니다. 다만 그해 기온과 비, 바람에 따라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니 여행 직전에 현지 소식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오름을 많이 걷기 어려운데 어디가 좋을까요?
A: 어음리 억새 군락지와 산굼부리, 금백조로가 좋습니다. 송악산둘레길이나 닭머르해안도 비교적 가볍게 걸을 수 있습니다.
Q: 새별오름 주차는 어떤가요?
A: 대형 무료 주차장이 있어 비교적 편합니다. 다만 가을 주말에는 오전 10시 30분 이후 혼잡할 수 있으니 되도록 오전 방문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