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여름, 마당에 심은 보리수나무에 주렁주렁 붉은 열매가 달렸다. 작년에는 세 알만 맺어 속상했는데, 올해는 제대로 흐드러져서 묘목사 사장님께도 나눠드렸다. 보리수는 제철이 짧고 열매가 연해서 생과로 맛보기 어렵지만, 효능은 기관지부터 항산화까지 다양하다. 아래 표에 핵심을 정리했으니 먼저 훑어보자.
| 구분 | 핵심 내용 |
|---|---|
| 제철 | 6월 초~7월 초, 특히 6월 첫째 주 이후가 가장 달다 |
| 맛 | 익은 것: 처음 살짝 떫다가 시고 단맛, 체리+살구. 덜 익으면 떫고 신맛 강함 |
| 주요 효능 | 기관지 건강, 항산화, 면역력, 소염, 숙취 해소, 변비 주의 |
| 보관·섭취법 | 생과는 씻어 바로 먹거나 냉동. 꿀청·설탕청·잼·담금주로 가공 |
| 주의사항 | 타닌 성분 과다 섭취 시 변비, 공복 위장 자극 주의 |
목차
보리수 열매, 왜 요즘 핫할까
보리수는 인도 불교의 보리수와는 다른 낙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산과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붉고 동그란 열매가 앵두나 작은 토마토처럼 생겼는데, 표면에 금빛 은빛 점들이 박혀 있어 독특하다. 올해 6월 7일에 수확한 열매는 지난주 것보다 훨씬 진한 붉은색을 띠었고, 당도도 높았다. 나무에 오래 달려 있을수록 단맛이 올라와서, 대전 이북 지역이면 6월 6일 이후 수확하는 걸 추천한다. 후숙은 소용없다. 나무에서 익은 게 최고다.
보리수의 주요 효능 7가지
1. 기관지 건강과 호흡기 질환 완화
보리수는 ‘기관지에 좋은 열매’로 유명하다. 동의보감에는 설사를 멎게 하고 갈증을 없애며 오장을 보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기침, 가래, 천식, 기관지염에 도움을 준다고 전해져 민간요법에 두루 쓰였다. 만성 기관지염으로 목이 자주 아프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면 보리수 꿀청을 차로 타서 꾸준히 마시면 좋다. 실제로 보리수 열매의 탄닌 성분이 기관지 점막을 수축시켜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침을 멎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방지
보리수의 붉은 색소는 라이코펜과 안토시아닌으로,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여기에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까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막는다. 피부 탄력 유지와 기미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보리수 한 줌이면 피부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아미노산과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 물질인 젖산 분해를 돕는다. 초여름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제격이다.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4. 소염 작용과 붓기 제거
보리수에 들어 있는 소염 성분이 체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부종을 가라앉힌다. 관절에 가벼운 염증이 있거나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이 차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5. 혈관 건강과 혈행 개선
니아신과 식이섬유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벽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고혈압 같은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6. 숙취 해소와 간 보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숙취로 인한 두통과 속쓰림을 완화한다. 술 마신 다음 날 보리수 차를 마시면 속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자주 했다. 간 세포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7. 소화 기능 개선과 설사 멈춤
타닌 성분이 장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반대로 과다 섭취하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지켜야 한다. 소화 불량으로 속이 더부룩할 때 소량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보리수 맛과 식감의 비밀
보리수는 일본 ‘코로로 젤리’ 같은 식감이다. 얇은 막 안에 부드러운 과육이 들어 있고, 입안에서 톡 터진다. 겉과 속 모두 빨갛고, 씨가 크기가 과육의 절반 정도 된다. 맛은 잘 익은 기준으로 처음에 살짝 떫다가 시큼한 맛이 지나고 진한 단맛이 퍼진다. 잘 익은 체리와 살구를 섞은 듯한 풍미. 끝맛은 깔끔하게 떫어져서 다이어트에도 좋다. 한 움큼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 군것질 욕구가 줄어든다.
참고로 덜 익은 열매는 떫은맛이 강하고 신맛이 앞서서 대중성이 떨어진다. 반드시 완전히 붉게 익은 것을 골라야 한다.

보리수 먹는법 베스트 4
생으로 먹기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깨끗이 씻어 꼭지를 제거하고 바로 먹는다. 과육이 연해서 금방 물러지기 때문에 당일 수확한 것을 바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냉동 보관할 때는 쟁반에 펼쳐 2시간 정도 얼린 후 지퍼백에 넣어두면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
보리수 꿀청 (추천)
보리수의 강한 신맛과 떫은맛을 꿀의 부드러운 단맛이 잡아줘 가장 무난하다. 열매와 꿀을 1:1 비율로 소독한 병에 담고, 실온에서 하루 숙성 후 냉장 보관한다. 꿀청은 따뜻한 물에 타서 차로 마시거나 탄산수에 희석해 음료로 즐긴다. 꿀이 방부 작용도 해서 설탕청보다 곰팡이 발생이 적다. 설탕청을 만들 땐 1:1 비율로 동일하게 하고,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보리수 잼
열매를 살짝 끓여 으깬 후 체에 걸러 씨를 제거한다. 과육에 설탕을 1:0.5~0.8 비율로 넣고 약한 불에서 졸이면 새콤달콤한 잼 완성. 식빵이나 요거트에 곁들이면 훌륭하다. 씨가 떫은맛을 내므로 반드시 제거하는 게 포인트.
보리수 담금주
물기를 제거한 열매를 병에 절반 정도 채우고 소주(30도 이상)를 부어 밀봉한다. 3~6개월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키면 진한 향과 맛의 약주가 된다. 하루 한두 잔 소량으로 혈액 순환과 피로 회복에 좋다. 단맛을 원하면 설탕을 약간 추가한다.
보리수 부작용 및 주의사항
보리수는 건강에 좋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타닌 성분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미 변비가 있는 사람은 하루 종이컵 한 컵(200g) 이내로 제한하자. 둘째, 신맛이 강해 공복에 많이 먹으면 위 점막을 자극해 속 쓰림이나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식후에 소량씩 먹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당뇨 환자는 설탕청이나 꿀청 대신 생과나 보리수 잎을 우려낸 차를 마시는 걸 추천한다. 열매 자체는 당도가 낮아 부담이 적지만 가공 시 당분이 많이 들어간다.
보리수 나무 키우기 팁
직접 심어서 열매를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리수나무는 햇빛을 좋아하고 과습만 피하면 거의 방치 수준으로 잘 자란다. 병충해에도 강해서 잡초만 뽑아줘도 된다. 잔가지가 많이 나오니 봄에 가볍게 전정해주면 수확량이 는다. 퇴비도 주지 않아도 열매가 잘 열린다. 다만 수확량이 많지 않아 나무 한 그루에서 가족이 즐길 만큼만 난다. 키우기 쉬운 유실수로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제철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보리수는 일 년에 단 1~2주만 만날 수 있는 귀한 열매다. 이유는 열매가 작고 나무당 생산량이 적으며, 수확 후 몇 시간 만에 물러져 유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덜 익은 열매는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 대중적인 선호도가 낮아 상업 재배가 거의 되지 않는다. 따라서 6월 중순이 지나면 시장에서 보기 힘들다. 지금이 절정이니 주변 마트나 직거래 장터에서 붉게 익은 보리수를 찾아보자. 아니면 내년을 위해 뜰에 한 그루 심어보는 것도 좋다.
마무리하며
보리수는 제철이 짧아 생과로 먹기 어렵지만 효능은 훌륭하다. 기관지 건강, 항산화, 면역력, 숙취 해소까지 다재다능하다. 꿀청이나 잼으로 만들어두면 일 년 내내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올해 6월, 마당의 보리수가 주렁주렁 열렸을 때 바로 수확해 꿀에 담가두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열매를 기대하며 까치 까마귀에게 양보한 가지도 있다.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지금 당장 보리수를 찾아보길 바란다. 제철을 놓치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