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착공 50년 숙원 현실화

2026년 2월 6일,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역사적인 첫 삽이 떠졌습니다.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이 열린 날이었죠. 반세기 넘게 교통 사각지대였던 영남 서부권에 빛나는 열차가 달릴 길을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철도는 단순히 새로운 선로가 놓이는 것을 넘어,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국토 대전환의 시작점입니다.

남부내륙철도 사업 핵심 정보

구분내용
노선경북 김천 ~ 경남 거제 (174.6km)
총사업비7조 974억 원
설계 속도시속 250km
착공 및 개통2026년 2월 착공 / 2031년 개통 목표
예상 이동 시간서울 ~ 거제 약 2시간 40분
주요 정차역김천, 성주,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

이번 착공식은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1966년부터 이어져 온 긴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당시 ‘김삼선(김천-삼천포) 철도’로 불리던 이 사업은 경제성 문제로 중단된 지 50년 만에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프로젝트로 재조명되었죠. 문재인 정부가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며 경제성보다 지역 균형 발전을 우선시한 결정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입니다.

거제 남부내륙철도 착공식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2026년 2월 6일 거제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 현장 모습

왜 거제에서 먼저 시작했을까

착공식이 거제에서 열린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거제는 남부내륙철도의 종착역이자 철도차량 기지가 들어서는 핵심 구간인 10공구에 해당하기 때문이에요. 가장 소외되었던 지역의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였죠. 거제역 주변에는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과 연계한 국제 관광 및 물류 거점이 조성될 예정이라, 단순한 철도역이 아닌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허브로 탈바꿈할 전망입니다.

7조 원 투자, 무엇이 달라졌나

사업비가 초기 계획보다 크게 증가한 부분은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2019년 예타 면제 당시 약 4조 6천억 원이었던 사업비가 최종 확정 시점인 2024년 10월에는 약 7조 원으로 38.9%나 증가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예산 부풀리기가 아닌 현실적인 고려와 환경 보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결정이었습니다.

증액의 주요 이유

첫째, 성주-고령 구간의 80%에 달하는 터널화입니다. 가야산 국립공원의 소중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지상 교량 대신 터널을 뚫는 선택을 했고, 이로 인해 공사비가 증가하게 되었어요. 둘째는 견내량 해저터널 건설입니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5호 구역을 통과해야 해서 기존 교량 계획을 폐기하고 국내 최초의 철도용 해저 터널을 건설하기로 했죠. 경제성보다 환경과 지역 공동체의 삶을 우선한 결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한 신호처리 정거장 추가와 김천역 신축 등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도 포함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 40분, 실제 변화는

2031년 개통 시 서울에서 거제까지 약 2시간 40분대가 가능해지면 삶의 지도가 완전히 바뀔 거예요. 일일 총 약 25회의 고속열차(KTX, SRT)가 운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실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거제, 통영, 고성의 인구를 합쳐도 43만 명에 불과한데 관광 수요까지 더하면 열차가 부족할 수도 있고, 반대로 평일에는 빈 자리가 많을 수도 있으니까요. 초기 운행 횟수는 신중하게 조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역세권 개발, 지역 경제의 새로운 기회

남부내륙철도는 단순히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통로가 아닙니다. 각 역 주변에 특화된 역세권 개발이 계획되어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합천역은 웰니스와 귀농귀촌을 테마로 한 관광 단지와 공공임대주택이, 진주역은 우주항공 클러스터와 첨단물류 허브가, 고성역은 스포츠 전지훈련 거점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거제역은 국제 관광과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세권 개발이 성공할 확률을 100%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민간 투자 유치입니다. 공공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 필요하죠. KTX 천안아산역이나 오송역처럼 역은 크게 지어졌는데 주변이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와 기대

첫 삽이 떴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2031년 개통까지 넘어야 할 산이 세 가지나 있습니다. 첫째는 거액의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입니다. 2027년 정권이 교체되면 국가 재정의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둘째는 수천 건에 달할 토지 보상과 주민 협의 절차입니다. 이 과정이 순조롭지 않으면 전체 공사 일정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자체 간의 협력입니다. ‘우리 지역 쪽으로 더 가깝게’라는 이기주의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상생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을 7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지가 확실하고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은 없으며, 오랫동안 철도 인프라로부터 소외되어 온 지역 주민들의 열망과 지지도 매우 크기 때문이에요. 예산의 불확실성과 역세권 개발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되겠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토의 대전환, 새로운 시대를 열다

남부내륙철도는 하나의 철도 노선을 넘어 국가 철도망의 ‘X자’ 구조를 완성하는 핵심 축입니다. 중부내륙선과 달빛내륙철도와 교차하며 김천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통 허브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발전 패턴을 지역 다극 성장 구조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자료를 찾아보고 분석을 해보니, 이건 정말 단순한 철도 건설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토의 구조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공이 시작된 지금,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얼마나 의미 있게 만드느냐입니다. 2031년, 거제역에서 서울로 가는 KTX를 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날 누군가 ‘영남 서남부는 더 이상 교통 오지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할 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관련 정보는 경남뉴스거제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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